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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Apr 17. 2023

'여름날'의 로큰롤

에디 코크란 1938.10.3 – 1960.4.17

  로큰롤 초기에는 사고로 사망한 자들이 유독 많다. 버디 홀리, 리치 밸런스, 빅 바퍼(The Big Bopper)가 한날 한시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지 일 년 만에 또 한 명의 로큰롤 스타 에디 코크란(Eddie Cochran)이 세상을 떠난다. 이번에는 영국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였으며, 당시 사고차량에는 <Be-Bop-A-Lula>로 유명한 진 빈센트(Gene Vincent)도 타고 있었다. 진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후 십여 년 밖에 못 살았다.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간은 기껏 2-3년에 불과했지만 로큰롤 역사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에디 코크란은 영국 뮤지션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비틀스 멤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국 순회공연을 한 최초의 미국 로커이자 생전의 마지막 여정 또한 그곳에서 끝났던 탓일 것이다. 더욱이 로큰롤의 형식과 내용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받을 만하다. 그의 노랫말은 십 대의 욕구와 좌절을 담고 있었으며, 그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 사운드는 장차 밴드의 시대를 예고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그 점이 엘비스와의 결정적 차이일 것이다. 그가 작곡하고 부른 <Summertime Blues>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면서 로큰롤의 고전이 되었고, <Twenty Flight Rock>은 비틀스 신화 속에서 늘 언급되는 곡이다.


  토미 디(Tommy Dee)의 원곡 <Three Stars>는 1959년에 사망한 세 명의 로큰롤 스타를 기리는 곡이다. 리치, 버디, 빅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는 에디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버디와 에디의 이름은 제인 버킨이 1978년에 부른 <Ex Fan Des Sixties>에서도 나란히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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