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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Apr 21. 2023

보랏빛 야심을 품은 청년

프린스 1958.6.7 – 2016.4.21

  가게를 하면서 한국에도 그의 팬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팬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프린스(Prince)는 팝 음악의 황금기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우리가 80년대 팝 음악이라 추억하는 거의 모든 이미지는 사실상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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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프린스는 야심가였다. 1970년대 후반, 당시만해도 팝 음악의 흑백 분리가 미국내에서 만연하던 시절, 흑인과 백인 모두가 자신의 음악에 열광하도록 만들고자 했던 인물이 바로 프린스다. 그 목표와 열망은 음악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는 소울이라는 인종적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당시 유행하던 뉴 웨이브 성향의 록 음악을 적극 도입했다. 그것은 일명 ‘미니애폴리스 사운드’라 불렸으며 프린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일컫는데 사용되었다. 더욱이 기존 소울 뮤직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던 관악 세션을 신시사이저로 대체하여 전에 없던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그 정점에 오른 앨범이 바로 1984년의 ‘Purple Rain’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이 앨범의 성공으로 그는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뮤지션을 넘어 아티스트의 지위에 올랐다.


  그는 여러 악기를 다뤘으며 작곡은 물론 음반제작에 필요한 모든 역할이 가능했던 전지전능한 존재였다. 또한 위대한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다. 한 인간이 그토록 다양한 분야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했던 것에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80년대부터 그와 동시대를 호흡하며 그가 쏟아내는 음악적 세례를 거의 실시간으로 받았다는 것은 개인적인 축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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