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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Apr 30. 2023

명곡의 탄생 설화

벤 이 킹 1938.9.28 – 2015.4.30

  어떤 노래의 탄생은 마법의 순간과도 같다. 어느 날 벤 이 킹(Ben E. King)은 머리 속에 두고 있던 노래의 초안을 담당 프로듀서에게 들려준다. 그들은 스튜디오에 모여 곡을 다듬기 시작했다. 원래 이 곡은 그가 재적했던 보컬 그룹 드리프터스(The Drifters)에게 주려고 한 것이었다. 그룹의 메인 보컬이었던 그는 <Save the Last Dance for Me>를 차트에 올리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때였다. 스튜디오에서 머리를 맞댄 벤 이 킹과 프로듀서는 작사와 멜로디를 손보고 그 유명한 베이스 리듬까지 완성시킨다. 녹음을 위해 연주자들이 곧바로 다시 모이고 <Stand by Me>는 그렇게 탄생했다.


Wikipedia


  이 곡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스탠더드 팝이 되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했다. 그중 몇몇 버전은 원곡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존 레넌의 1975년 앨범 ‘Rock ‘n’ Roll’에 실린 버전은 원곡 이후 최고의 리메이크 송으로 평가받는다. 21세기에 와서는 새로운 세대에 의해 보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자메이카 출신의 숀 킹스턴(Sean Kingston)은 원곡의 리듬을 차용한 <Beautiful Girls>로 빅 히트를 기록했다. 팝 가수 프린스 로이스(Prince Royce)가 라틴 리듬으로 편곡한 버전도 이색적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음악으로 세계를 연결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플레잉 포 체인지(Playing for Change)’의 기획으로 탄생한 버전이다. 전 세계 곳곳의 거리 음악가들이 참여해 하나의 노래로 모아지는 광경을 보는 동안 원곡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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