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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y 04. 2023

랩으로 무장한 펑크

애덤 요크 (MCA) 1964.8.5 – 2012.5.4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는 힙합에 투신해 성공한 최초의 록 밴드다. 그들은 당시 흑인들의 전유물이던 랩과 록 음악을 결합한 스타일로 인종과 장르를 경계를 함께 무너뜨렸다.


  1986년에 발매된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은 펑크 록의 과격함과 랩 음악의 공격성이 시너지를 이뤄낸 명작이다. 여기엔 프로듀서 릭 루빈의 공로가 숨어있다. 그는 이미 몇 달 전 런 디엠씨 앨범에서 <Walk This Way>를 통해 록 음악과 랩의 결합을 시도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비스티 보이즈의 데뷔 앨범은 사실 그것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앨범 발매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를 선보였다. 보다 힙합에 가까이 다가간 두 번째 앨범에 이어 1990년대부터는 하드코어,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수용해 시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Intergalactic>은 세기말의 명곡이다. 1994년은 밴드 역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다. <Sabotage>가 수록된 4집 앨범이 발매되자 전 세계가 열광했다. 그 무렵 랩 메탈, 하드코어 랩 등의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당시 한국에서도 이들의 영향을 받은 곡들이 속속 등장했다. 일종의 메가 트렌드였다.


Wikipedia


  일명 MCA로 불리던 애덤 요크(Adam Yauch)는 베이스와 랩을 담당했다. 1990년대에 티벳 불교 신자가 된 그는 여러 공연을 통해 티벳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그가 주도한 ‘티벳 자유 콘서트’는 매년 개최 도시를 바꿔가며 진행되었고 2000년대 초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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