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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y 05. 2023

자메이카의 ‘색소폰 콜로서스’

토미 맥쿡 1927.3.3 – 1998.5.5

  오늘날 재즈를 상징하는 색소폰은 자메이카 음악의 주요악기이기도 했다. 다수의 관악 주자들로 구성된 스카 밴드 스카탈라이츠(The Skatalites)의 창립 멤버 토미 맥쿡(Tommy McCook)은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색소폰 주자였다.



  토미는 록 스테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카에서 록 스테디로 템포의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는 밴드가 해체되는 때와 맞물리는데, 이후 그는 자신의 밴드 슈퍼소닉스(The Supersonics)를 조직하는가 하면, 유명 스튜디오 소속 밴드에도 참여하면서 그 시기에 전성기를 구가하던 여러 보컬 그룹의 반주자로서 경력을 이어간다. 아그로베이터스(The Aggrovators), 레볼루셔너리스(The Revolutionaries)가 당시 활약했던 밴드들이다. 비록 연주자의 크레딧이 인기가수의 타이틀에 가려지는 경우도 많았으나, 그의 색소폰 소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그의 색소폰 소리는 일찍이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은 까닭에 우리가 아는 유명 색소폰 주자들과 꽤 닮았다. 기본적으로 초기 시절의 존 콜트레인을 닮았으며 고음역대에 이른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소리는 스윙 시대의 레스터 영을 떠올리게 한다. 슈퍼소닉스 시절의 <Our Man Flint>라든가 <The Shadow of Your Smile>의 서정성, 아그로베이터스와 함께한 앨범 ‘Disco Rockers’에서의 격정적인 연주는 장르적 범위를 넘어 색소폰의 대가로서 진지하게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다.


  토미의 명성은 미국에까지 이르렀다. 1970년대 중반 미국의 플루트 연주자 허비 만(Herbie Mann)은 토미의 도움으로 레게 앨범을 발표했다. 레게는 그렇게 또 저변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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