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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12. 2023

남은 자가 이뤄낸 부부의 꿈

앨리스 콜트레인 1937.8.27 - 2007.1.12

  종교와 음악의 관계는 비단 클래식 음악에서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재즈 또한 마찬가지다. 존 콜트레인의 미망인으로 더 유명한 앨리스 콜트레인(Alice Coltrane)의 음악이 그랬다. 남편의 영향으로 힌두교 사상에 심취했던 그녀는 자신이 다루던 피아노, 오르간, 하프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내보였다. 그것은 곧 재즈의 확장이었다.


Image: Frans Schellekens

  1967년, 마흔 한살의 나이로 요절한 존 콜트레인은 재즈를 통해 영성에 이르는 길에 매진했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앨리스는 남편이 못다 이룬 음악적 이상을 자신이 실현하고자 했다. 70년대 초 발매된 그녀의 음반들이 그것을 입증한다. 1970년 작 'Ptah, the El Daoud', 1971년 작 'Journey in Satchidananda' 같은 음반을 들으면 당시 힌두 사상에 몰입했던 그녀의 열정, 남편 존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거기에 담긴 음악은 어쩌면 존 콜트레인의 미래이기도 했다.


  1976년에 발매된 'Eternity'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앨범이다. 다소 예외적인 전자 오르간 사운드가 빚어내는 선율이 꽤 인상적이다. 그 선율에 몸을 맡긴 채 숱한 밤을 지새우던 날들이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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