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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13. 2023

필리 소울의 마지막 생존자

테디 펜더그래스 1950.3.26 – 2010.1.13 

  일명 필리 소울의 시대가 있었다. 70년대 필라델피아를 근거지로 활약한 일군의 뮤지션들이 특유의 사운드 메이킹과 그루브로 소울 음악의 대안으로 떠오르던 시절, 해럴드 멜빈 앤 블루노츠(Harold Melvin and the Blue notes)도 거기에 속한 보컬 그룹이었다.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는 그룹의 메인 보컬이었다. 그들의 히트곡 중에는 록 밴드 포리너(Foreigner)가 리메이크한 <If You Leave Me Now>도 있었다.



  솔로 가수로 독립한 후부터 그의 목소리는 더욱 빛을 발한다. 때로 그의 보컬은 인간계를 뛰어넘는 듯한 감흥을 선사했다. 연습과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듯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적 센스는 신이 내린 축복이었다. <Close the Door>같은 노래는 웬만한 가수도 따라 부르기 힘들 만큼 폭넓은 음역과 상당한 디테일이 요구된다. 정작 본인은 편안하게 부르는 것 같지만. 그랬던 그에게 시련이 닥치는데, 1982년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만다. 다행히 노래를 부를 수는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커리어는 그때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그의 상업적 부진은 80년대라는 시대가 이미 이전과는 다른 것을 요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70년대로부터 넘어온 많은 팝 스타가 그 시기에 명멸하는 광경을 우리는 끊임없이 목격해왔다. 당시 그의 음악성은 어중간한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1984년에 발표한 듀엣 곡 <Hold Me>가 그나마 주의를 끌었는데 함께 부른 가수가 당시 신인이었던 휘트니 휴스턴이다. 그리고 이듬해 2월, 휘트니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이 나온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스타를 또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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