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세헌 Jan 21. 2023

댄스 팝의 전성시대

런던 보이즈(London Boys) 1986 -1996

에뎀 에프라임(Edem Ephraim, London Boys) 1959.7.1 - 1996.1.21

데니스 풀러(Dennis Fuller, London Boys) 1959.6.19 – 1996.1.21


  런던 보이즈는 어느 한 시절로 우리를 안내하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다. 그것은 개인의 추억을 넘어 집단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적어도 한국의 중장년들에게는 그렇다. 그들은 우리에게 축제의 장이었던 1988년 서울 올림픽 즈음에 등장했다. 그들의 노래는 라디오는 물론 분식집, 당구장, 전자오락실, 롤라장 어디를 가든 공기처럼 떠다녔다.



  그들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았다. 이른바 유로 댄스의 인기가 절정에 치달은 시기에 그들은 모던 토킹(Modern Talking), 조이(Joy) 등과 함께 차트와 미디어를 장악했다. 그 중에는 프랑스 듀오 데뷰 드 스와레(Début de soirée)의 <Nuit de Folie>나 데이비드 라임(David Lyme)의 <Bambina> 같은 ‘원 히트 원더’도 즐비했다. 비록 공식 차트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동네마다 자리한 음반점에서 내놓는 자체 ‘찌라시’ 차트에는 런던 보이즈가 늘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들은 영국 출신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당시 서독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모던 토킹 같은 유로 댄스와 함께 묶이는 것이다.


  런던 보이즈만큼 춤추기 좋은 듀오는 없었다. 원래 그들이 댄서 출신인 탓이다. 한국에서는 <Harlem Desire>와 <I’m Gonna Give My Heart>, <My Love>가 댄스 플로어를 달궜다. 어느덧 유로 댄스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재기를 노리던 두 사람은 휴가철의 교통사고로 한날 한시에 사망했다.



작가의 이전글 메탈로 도금된 판타지 뮤지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