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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21. 2023

미국을 달아오르게 한 목소리

페기 리 Peggy Lee 1920.5.26 – 2002.1.21

  매혹적인 보컬과 관능적인 스타일은 그 진부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기 힘들다. ‘페기’는 그것의 원조 격인 이름이다. 그녀는 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조합에 걸맞은 히트곡들을 선보였다.


from WIKIpedia


  일찍이 그녀는 재즈 악단의 가수로 출발했다. 40년대 초부터 베니 굿맨 악단과 활동하면서 <The Way You Look Tonight> 등을 통해 재즈 가수로 성공을 거둔다. 이때만해도 악단에 전속되었기 때문에 솔로 가수라 보기는 힘들었다. 실제로 이 시기의 곡들은 베니 굿맨의 편집 음반에 실려 있다. 역시나 빅밴드 소속 가수에서 스탠더드 팝 스타로 성공한 도리스 데이(Doris Day)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 시절 빌리 홀리데이나 사라 본 같은 가수들과는 또 다른 색채의 감수성과 세련됨을 지니고 있다. 재즈 밴드를 떠나 솔로 뮤지션으로 독립한 그녀는 여러 히트곡들을 발표하며 어느덧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다. 흑인 남성 가수, 리틀 윌리 존(Little Willie John)의 곡을 새롭게 해석한 <Fever>는 그녀를 대표하는 곡이다. 이 곡은 밀레니엄 이후에도 마돈나에서 비욘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있으며,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페기 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신세대 가수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제작으로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그녀는 페기 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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