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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26. 2023

오하이오의 플레이 보이

르로이 보너 1943.3.14 - 2013.1.26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는 눈을 뗄 수 없는 음반 재킷 사진으로 먼저 기억된다.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는 헐벗은 여성들은 실제로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들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안에 담긴 음악 또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펑키 그루브에 실린 열띤 혼 섹션, 감각적인 기타 리프에 올라탄 귀에 감기는 멜로디는 음반 커버 이미지와 일체화되어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SOURCE: Mercury Records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을 겸했던 르로이(Leroy "Sugarfoot" Bonner )가 밴드에 합류하면서 오하이오 플레이어스는 초기의 어수선한 시절을 마감하고 70년대 초 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는 밴드의 실질적인 프런트 맨이었다. 초기 히트곡 중 <Funky Worm>은 훗날 힙합, 그 중에서도 지 펑크(G-Funk)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곡이다. 키보드 주자 주니 모리슨(Walter "Junie" Morrison)의 간주 부분은 그야말로 밥 먹듯이 인용되었다. 그 즈음 밴드의 활약을 눈 여겨 본 조지 클린턴은 주니 모리슨을 자신의 밴드 팔리아먼트, 펑카델릭으로 영입한다. 오하이오 플레이어스에게는 다소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Fire>로 건재함을 보였으며 1975년 앨범 ‘Honey’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Love Rollercoaster>와 불멸의 러브 송 <Sweet Sticky Thing>이 실려 있다.


  밴드는 디스코의 절정기에 오히려 상업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관록의 펑크 밴드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갔다. 거기에는 르로이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밴드의 또 다른 중심축이던 베이시스트 마셜 존스(Marshall "Rock" Jones)의 협력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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