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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31. 2023

시대가 원했던 목소리

제임스 잉그램 1952.2.16 - 2019.1.29

  작곡가, 키보드 연주자, 그리고 가수로서 활동했던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은 퀸시 존스(Quincy Jones)와의 만남을 계기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1981년 그와 함께한 ‘The Dude’ 앨범으로 제임스는 메이저 가수로 떠올랐다. 앨범 수록곡 <One Hundred Ways>는 운영했던 가게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이 곡은 레코드 반대면에 놓인 <Just Ones>와 함께 앨범을 대표하는 발라드 송이다.


CREDIT: SNAP/REX/SHUTTERSTOCK

  이 앨범을 계기로 그는 퀸시 존스와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간다.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앨범제작 때 <P.Y.T.>를 공동 작곡하는가 하면, 1985년 <We are the World>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2013년 퀸시 존스의 내한 공연에도 함께 동행했다. 그가 청중들 앞에서 <Just Ones>를 부르는 광경은 추억을 불러일으킬 만했지만, 아쉽게도 보컬 기량은 예전만 못했다. 전성기 시절 그의 목소리는 솜사탕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속이 꽉 찬 느낌을 선사했다. 중저음과 팔세토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테크닉 또한 일품이었다. 그가 당대의 베테랑들과 함께한 듀엣 곡은 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린다 론스타드(Linda Ronstadt)와 부른 <Somewhere Out There>는 애니메이션 영화 ‘아메리칸 테일’에도 삽입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솔로 앨범 중에서는 <I Don’t Have the Heart> 같은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다.


  R&B가 80년대로 넘어오며 전자장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운드의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에 그의 목소리는 악기들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그는 진정 80년대가 원하는 보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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