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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Jan 31. 2023

이합집산의 베테랑

존 웨튼 1949.6.12 - 2017.1.31

  록 밴드 아시아(Asia)의 등장은 80년대의 제법 큰 사건이었다. 70년대에 활약하던 프로그레시브 록 뮤지션들이 한데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종전의 실험적이고 난해한 사운드로부터 탈피해 팝 음악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찬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예스(Yes), 킹 크림슨(King Crimson), E.L.P 출신의 멤버들이 모여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지 궁금해했다. 그들은 당시 활동하던 저니(Journey), 칩 트릭(Cheap Trick) 같은 파워 팝 밴드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좋은 멜로디가 담긴 곡들이 많았다. 그들은 보란듯이 크게 성공했다. 나는 그들에게 열광했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은 존(John Wetton)은 밴드의 프런트 맨이었다. 그의 발자취는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의 증인으로 불러도 될 만큼 광범위하다. 그것도 늘 메이저 밴드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레그 레이크(Greg Lake)의 후임으로 합류한 킹 크림슨에서 로버트 프립(Robert Fripp)과 함께 전성기를 이어갔고, 록시 뮤직(Roxy Musi)c과 유라이어 힙에 잠깐 머물다가 드러머 빌 브루포드(Bill Bruford)와 함께 U.K를 결성해 엘리트 집단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U.K에서 시도했던 이합집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밴드가 아시아다.


  그는 프로그레시브 록이 80년대의 시대정신과 만나면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줬으며, 새로운 세대가 프로그레시브 록을 탐험하도록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나도 그 탐험가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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