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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Feb 16. 2023

인권운동가로의 각성

레슬리 고어 1946.5.2 – 2015.2.16

  레슬리 고어(Lesley Gore)는 이미 십대에 미국의 아이돌 가수였다. 풋풋한 여고생 이미지의 원조는 그녀가 최초일 것이다. 데뷔곡 <It’s My Party>로 대성공을 거둔 그녀는 <You Don’t Own Me>로 또다시 차트를 석권한다. 이 곡은 당시 빌보드에서 비틀스의 곡과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비장한 분위기의 전주가 인상적인 이 곡의 노랫말은 자신을 소유물로 여기거나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여성의 입장에서 말하는 내용이다.

훗날 여성주의 운동가들은 이 곡을 페미니스트를 위한 송가로 불렀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 퀸이 등장하는 초반부에도 이 곡이 나온다. 실제로 그녀는 레즈비언이자 여성운동가였고 자신이 출연한 2012년 미국대선 캠페인에서도 이 곡을 사용했다.


Wikipedia


  2015년, 이 곡은 호주 뮤지션 그레이스(Grace)에 의해 힙합 버전으로 리메이크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당시 프로듀서가 퀸시 존스였는데, 1963년에 레슬리가 녹음할 때의 프로듀서도 바로 그였다는 점이다. 무려 50년의 간극이다. 그가 청년에서 노인이 되는 동안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젠더 이슈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을 레슬리의 심정도 궁금하다.


  80년대 이후 그녀는 작곡가로도 활약한다. 영화 ‘페임’에서 아이린 카라(Irene Cara)가 불렀던 발라드 송 <Out Here On My Own>도 그녀가 공동 작곡한 곡이다. 이 곡 역시 여성을 바라보는 그녀의 절절한 시선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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