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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Feb 27. 2023

댄스 플로어로 올라간 로큰롤

버디 마일스 1947.9.5 – 2008.2.26

  시대마다 청춘의 몸을 흔들게 하는 곡들이 있다. 70년대에 젊음을 보냈다면 <Them Changes>를 기억해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일명 고고장이라 불리던 나이트클럽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울려 퍼지던 곡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댄스 뮤직이 아닌 전형적인 로큰롤이었다. 이 곡이 사람들을 무대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비결은 펑키 리듬을 바탕으로 한 그루브였다.



  그건 드러머이자 보컬리스트인 버디 마일스(Buddy Miles)의 재능 덕분이다. 앨범 재킷에서도 느껴지듯 과도하게 치켜 올려 부풀려진 아프로 헤어 스타일은 마치 소울과 펑크, 로큰롤의 신들린 조합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는 일찍이 기타리스트 마이크 블룸필드와 일렉트릭 플래그(The Electric Flag)를 결성하며 블루스 록을 선보였으며 지미 헨드릭스와 함께 라이브 앨범 ‘Band of Gypsys’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지미와 버디는 같은 흑인 뮤지션으로서 음악적 지향점을 공유했고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았다. 버디의 솔로 앨범에 실린 <Them Changes>도 지미와 함께한 앨범의 <Changes>를 펑키 스타일로 편곡한 것이다.


  버디의 탁월한 리듬감과 아메리칸 흑인의 정체성에서 비롯된 소울 감성은 여타 록 뮤지션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었다. 데뷔 앨범을 내고 얼마 후에는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와 함께 공연무대에 서며 라이브 명반을 내기도 했다. 그의 예명 ‘버디’는 어릴 적 드럼 영웅 버디 리치로부터 빌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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