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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Feb 28. 2023

짝퉁이 진퉁이 되는 법

데이비 존스 1945.12.30 – 2012.2.29

  애초에 몽키스(Monkees)는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밴드가 아니라 미디어 자본에 의해 기획되어 만들어진 보이 그룹으로 출발했다. 구성원도 기성 뮤지션이 아닌 배우 출신 등으로 이뤄졌다. 보컬을 담당한 데이비 존스(Davy Jones)는 영국배우 출신이다. 비틀스가 출연한 영화 ‘A Hard Day’s Night’가 히트를 치자 미국에서는 영국의 대항마로 키워낼 대안으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맞다. 그때는 록 밴드도 키워지던 시절이었다.


monkees.fandom.com


  60년대 초만 해도 몇몇 빅 스타들을 제외하고는 밴드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았다. 뮤지션들의 자의식이 높아지면서 그들 스스로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노력은 60년대 후반에 이르러야 본격화된다. 그 같은 변화의 바람은 몽키스에게도 찾아온다.


  그들은 어느 시점부터 프로듀서의 지나친 간섭을 거부하고 자작곡을 쓰고 연주력을 키우면서 밴드의 자립을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TV쇼 데뷔 이후 아무리 큰 인기를 얻어도 자신들을 향한 끊임없는 조롱과 비아냥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각성과 변화의 중심에 데이비 존스가 있었다. 그는 밴드 해체 이후에도 솔로 가수와 배우활동을 겸하며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로 하여금 이름을 바꾸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명이 데이비드 존스였던 보위는 철자가 비슷한 데이비 존스가 먼저 데뷔했기 때문에 개명한 것이다.


  <Daydream Believer>은 운영했던 가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비록 멤버들의 자작곡은 아니지만 이 곡의 빅 히트를 계기로 몽키스는 ‘진짜 밴드’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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