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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그림 Mar 22. 2023

엄마의 그림일기 16

alone

인생은 혼자구나... 를 깨달은 건 참 이른 나이였다.

이른 나이에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밥조차 해내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극장도, 여행은 물론이고, 심지어 개 산책, 밭 일도 혼자 하기 싫어한다. 그러고 보니 혼자 있을 때는 그저 숨을 쉬며 그분을 찾고, 그림을 그리는 게 나의 전부이다.ㅎㅎ

호기심도,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딱히 내게는  없다.

막내아들이 독립하면서 " 엄마도 이제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내게 일침을 가했다.

아니!! 난 그동안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했는데 이제 또 내가 뭘 해야 하는 건가 ᆢ


주어진 일을 냐금냐금 하고 싶다.

크고 거창한 거 말고 , 그냥 내 앞에 허락된 일들을 하다가 미련 없이 그날이 오면 떠나고 싶다.

자기 소임을 다하고 때가 돼서 바닥으로 떨어져 다시 꽃 피우는 한송이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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