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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법칙으로 읽는 현실 생존기

관성 → 가속 → 반작용(?!)

by 레잇 블루머




인생은 직진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뉴턴의 운동 법칙으로 배웠다.


많은 사람이 인생을 이렇게 기대한다.


관성 → 가속 → 자유낙하 → 비상


움직이기만 하면 뭐든 풀릴 것 같고,

속도만 붙으면 자연스럽게 상승할 줄 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관성 → 가속 → 반작용 → 충격 완화 → 재가속


이게 진짜다.


나는 지금, 그 법칙 안에서 버티는 중이다.




1. 관성의 법칙 — 정지 상태는 계속 정지하려 한다


사업 실패 이후, 나는 멈춰 있었다.

몸은 숨을 쉬었지만, 마음은 멈춘 상태였다.


“언젠가 다시 시작하겠지.”


그 말은 나를 위로했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핑계가 되었다.


움직이기 위해선 외부의 힘이 필요했다.

내게 그 힘은 ‘분노’였고, ‘가족의 얼굴’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지 상태의 관성을,

어떻게든 깨고 일어섰다.




2. 가속도의 법칙 — 힘이 가해지면 속도가 붙는다


‘이러다 끝나겠구나’ 싶을 정도의 위기감이,

나의 발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 결과,

팔로워가 늘고

메시지가 오고

댓글이 쌓이고

기회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나는 착각했다.


“이제는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하지만 갑자기, 모든 게 조용해졌다.

유입은 줄고, 판매는 멈췄고, 반응은 사라졌다.

이건 감속이 아니라 반작용이었다.




3. 작용-반작용의 법칙 — 강한 힘에는 강한 반응이 따른다


열심히 움직일수록,

세상은 나를 세게 밀어냈다.

진심을 쏟았는데 반응이 없고,

공들인 결과물이 침묵으로 돌아올 때.


이건 단순한 무반응이 아니다.

가속한 만큼 되돌아오는 튕김.

그게 바로 ‘반작용’이다.


그리고 세상은 조용히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한 번 해봐. 네가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




4. 충격 완화 — 쓰러진 것이 아니라, 충격을 흡수 중이다


이쯤 되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걸 포기라기보다 ‘현실적 판단’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를 기억하기로 했다.


나는 관성을 깬 사람이다.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다면 지금은 멈춘 게 아니라,

강한 반작용 이후의 충격을 흡수 중인 구간이다.


이 구간은 조용하지만 아프다.

하지만 다시 속도를 붙이기 위해선,

먼저 ‘버텨야 할 때’가 온다.




5. 재가속 — 다시 힘을 모은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팔로워 수가 줄어도

전자책이 안 팔려도

알바 배정이 없어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충격을 흡수하며, 다음 가속을 준비하는 중이다.




6.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


어떤 기계든, 급정거 이후엔 진동이 남는다.

하지만 엔진이 살아 있다면, 다시 달릴 수 있다.


충격이 크다는 건,

내가 그만큼 세게 밀었다는 증거다.

지금 이 상태는 실패가 아니다.

엔진이 다시 가속되기 전의 조용한 진동일뿐이다.


결국 나를 다시 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 자신뿐이다.


조용히 핸들을 돌린다.

그리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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