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애써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망한 뒤에야 알았다.
나는, 나를 몰랐단 걸.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남들이 잘됐다는 방식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들이 쥔 결과물에 눈이 멀어 그저 따라가기 바빴다.
그게, 무너짐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그게 잘못인 줄 몰랐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했다.
'이걸 하면 됩니다.'
'이런 루틴이면 누구나 해낼 수 있어요.'
그들의 말은 분명 그들에게는 ‘진실’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게 나에게도 진실일 거라 믿었던 나의 착각이었다.
나는 내 성향을 모르고 시작했다.
나는 내 리듬, 내 감정의 결, 내 행동 패턴이 어떤지 모르고,
그저 남이 하니까, 그게 대세니까, 그게 ‘돈이 된다’니까 따라 하기 바빴다.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어디서부터 망가졌는지조차 몰랐던 지난 2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망하고 난 후에야 던져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성취감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일을 진짜 못 견뎌하는가?
이 질문이 빠진 채 시작한 모든 일은
나의 성장을 위한 길이 아니라,
타인의 성공을 흉내 낸 망상의 여정이었다.
어떤 일이라도,
단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사람을 상대하는 걸 즐기는 사람,
시스템을 짜는 걸 좋아하는 사람,
몸을 움직이며 몰입하는 사람…
모두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돈 되는 일’이라는 말에 너무 쉽게 자신을 던진다.
쇼핑몰, 콘텐츠, 마케팅, 템플릿, 블로그…
하지만 아무리 돈이 된다 한들,
당신에게 맞지 않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그건 시간이 지나야 아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내 안의 신호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억지로 무시했을 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뭐 하면 돈 벌어요?'
'지금 가장 뜨는 건 뭐예요?'
'다들 뭐로 돈 벌어요?'
하지만 정작 물어야 할 건 이거다.
'나는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유튜브가 대세라 해도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게 죽도록 힘든 사람이라면 결코
유튜버가 될 수 없다.
전자책이 대세라 해도 매일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건 고문이다.
쇼핑몰이 무자본 창업이라 해도,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상품 등록하고, 클레임 응대하고,
가격 비교하며 디테일하게 체크할 수 없는 사람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그 일이 당신에게 ‘맞는 일’인지 당신 안의 감각이 먼저 알려준다.
그 감각을 무시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나였다.
어떤 일이든 힘든 '부분'은 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일’이면 견딜 수 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당연히, 어떤 일이든 하기 싫은 부분이 섞여 있다.
하지만 그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이라면,
성과가 나오고, 작게라도 흐름이 생기고,
보상이 쌓이기 시작하면 불편함은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이 된다.
그 반대로,
나와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계속하면,
그 불편함은 독이 되고,
결국 모든 의욕과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나는 그것을 경험했다.
아무리 성과가 있어도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며 얻은 결과는
내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와 맞는 일이어야만,
불편한 부분도 버틸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은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
컨설턴트도, 코치도, 유명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말하는 건, 그들 기준의 진실이다.
그걸 당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진짜 자기 방식이 된다.
'이걸 하면 누구나 돈 번다.'
그 말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일 수 있다.
그들의 방식이 ‘진실’이 되려면,
그 진실을 나에게 맞게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그걸 바꾸는 힘은,
자기 성향을 꿰뚫는 자각에서 나온다.
당신이, 그만큼 시간 쓸 수 있는지,
그만큼 반복할 수 있는지,
그만큼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지,
그걸 스스로 물어야 한다.
그리고 정말 그게 가능할 때만 ‘그 방식’을 취할 자격이 생긴다.
나는 이제 다시 묻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몰입하며,
무엇을 매일 해도 지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을 지금의 삶에 넣을 수 있는가?
나도 여전히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걸 하면 돈이 된다'는 질문보다,
'나는 이걸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핵심이라는 걸.
자신을 모른 채 시작한 일은,
언젠가 자기 자신에게서 외면당한다.
당신의 성향, 환경, 감정, 체력, 사고방식…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사업 설계도’가 되어야 한다.
남이 짠 도면으로 당신의 인생을 설계하지 마라.
그건 마치 모래 위에 쌓아 올린 벽돌과 같은 것이다.
기초가 당신 것이 아니면, 아무리 공들여도 결국 무너진다.
진짜 설계는,
당신이라는 땅을 조사하고,
당신이라는 기후를 고려해,
당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