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원 프로그램
11월이 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11월이 되니 올해 한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매일 날 누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예술인활동증명을 완료하고 신진예술인 자격을 얻었다.
내가 신진예술인이 되어 받을 수 있는 재단의 지원은 신진예술인 창작준비금지원사업과 예술인패스,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다.
예술인패스는 전시, 공연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매 달 이메일을 통해 공연정보와 함께 할인혜택에 대한 정보를 보내준다. 내가 예술인증명을 받을 때엔 모바일 카드로만 존재하던 예술인패스가 10월 12일을 기점으로 체크카드 형태로 새로 나왔다.
☆ 체크카드 주요 혜택 ☆
1. 캐시백 제공 실물카드(연회비 X)
2. 예술인 전용 복지몰 및 플랫폼을 통한 각종 할인혜택 제공
3. 예술인 전용 무료 상해보험서비스
4. 카드 발급 후 익월까지 첫 사용 시 CU 편의점 5천 원 쿠폰 제공 (최초 1회, 익익월 제공, 마케팅&채널수신 동의 시)
나도 최근에 카드 신청을 해서 발급을 받았는데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미래이기에 예술인자격 또한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굿즈 개념으로 하나 챙겨뒀다.
6월에는 예술인 지원사업을 신청했었다.
구체적인 창작활동 계획이 아니라 창작준비를 위한 내용으로 신청이 가능한 제도인데 안타깝게도 나는 선정되지 않았다. 소득인정액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모양이다. 현재 퇴직금을 예술활동을 위한 밑천으로 사용하는 것에 남편이 큰 우려를 표하고 있어서 지원금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 지원금이 필요한 예술인들을 위한 제도이니 그리 속상하지는 않았다.
또 6월 말에 신진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신청이 있었다.
23년 예술인 역량강화 지원사업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
*세부 프로그램 : 기획서 작성법/ 포트폴리오작성법 (택 1)
*신청기간 : ~6.28.(수) 18시까지
그런데 신청인원이 적었는지 접수마감 기한이 늘어났다.
◎ 접수마감: 2023. 7. 12.(수) 오후 11시 59분까지
◎ 결과발표: 7월 3주 차 예정(개별 연락)
난 아직 활동 이력이 많지 않아서 '포트폴리오'가 아닌 '기획서 작성법' 과정으로 신청했다.
작년 초에 김포문화재단 예술인 지원사업들에 겁도 없이 지원을 해보았다가 낙방한 경험을 살려서 멘토링 프로그램 신청서를 작성했다. 사업 지원동기를 300자와 함께 질문 양식을 채워야 했다.
1. 본인의 예술활동 영역 및 예술 철학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500자 이상 - 700자 이내)
2. 창작활동 이외에 자신의 예술을 통해 만들고 싶은 사회변화나 해결하고 싶은 관심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그 문제를 어떤 기획으로 해결하고 싶은가요? (500자 이상 - 700자 이내)
3. 기획서 작성 경험 또는 관련 콘텐츠(강의, 프로젝트 등) 참여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500자 이상 - 700자 이내)
4. 기획서 작성법 멘토링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적어주세요. (500자 이상 - 700자 이내)
각 항목 당 500자 이상을 적어야 했는데 퇴사 후에도 글을 쓸 일이 거의 없었지만 브런치 덕분에 몇 달에 한 번씩은 글 쓰는 작업을 했었고 그것이 신청서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7월 17일에 멘토링 프로그램 선정 결과가 나왔고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그램 내용은 위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온라인 조별 멘토링 (7월 말~8월 초)과 오프라인 네트워킹 캠프 2박 3일 (9월 초)이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등하교와 학원길을 함께 해야 하기에 온라인 수업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여부와 금토일 캠프에 내가 교회를 빠지고 참석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21년 퇴사를 하고 25년 내 찬란한 예술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아래 별다른 성과도 없이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렇게 또 내가 철없이 상상놀이를 하는가 하는 자괴감과 상실감이 엄습하려고 할 때 이렇게 우연처럼 내가 주어지는 작은 기회는 무엇이든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가족들에게 통보식으로 알려주었다.
또 하나의 걱정은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고 조별 수업으로 진행이 되는데 내가 과연 다른 멘티들 사이에서 제대로 내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였다. 여전히 예술비전공자, 무경력자, 학령기 자녀의 학부모, 중년의 나이라는 내 수식어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다른 이가 나를 막는 것도 아닌데 내 자존감이 자꾸 무너진다. 급기야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자꾸 되뇌고 돌아보게 되고 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랄 텐데 가족을 등한시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려고 하는 건가 하는 자기 비하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여름 나는, 생각을 단순화시키고 그냥 교육 스케줄에 나를 던지고 맡겨버렸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하려 한다.
미루는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잔잔하게 불행하다. 극단적인 미루기에 의지함으로써, 당신은 나중의 안락함보다 지금의 안락함을 선택한다. 지금 놀고 나중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어지지만,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부담감을 내내 지고 다녀야 한다. 이 부담감은 당신의 자존감, 자신감, 자기 효능감을 옭아매는 무거운 족쇄가 되어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린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스콧앨런
오늘 인터넷에서 읽은 글이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해 주었다..
올해 안에 나눌 글
- 멘토링 프로그램
- 경기도, 김포 예술인 등록
- 김포 시민예술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