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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담콩집사
Mar 20. 2024
오늘도 수고했어요 나의 집사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료 살 돈이 부담스러워 최대한 아껴 먹이려고 하고 한 번 사더라도 최대한 가성비 좋은 사료를 찾는 나를 보면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너 사료 하나쯤은 아낌없이 주고 고급 진 아주 영양이 넘치는 사료를 줄 텐데... 하는 미안함
고급 진 모래가 아니라 내 형편에 맞는 모래를 사줄 때마다 볼일 보는 네가 혹시 불편하지 않을지 어쩌면 네가 소변 실수를 하는 이유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은 아닌가... 하는 미안함
아파 보여 정신없이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도 혹시 병원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얼마인지 아픈 와중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
잘 키워보겠다며 노력하지만 병원 데리고 가는 것도 억지로 이동장에 넣고 애용 애용 우는소리를 무시하며 병원 데리고 가 약을 타와 줄 때 아픈 너에게 단호하게 굴 수 없는 나의 행동에 대한 미안함
그 미안함이 쌓여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집사가 너와 함께 산다면 더 좋은 사료와 모래, 간식 그리고 온전히 너의 아픔을 이해하며 억지로 하는 게 아닌 최대한 덜 스트레스 주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고양이도 집사님의 선택이 자신에게 최선이었음을 인지한다는 사실.
아무리 저렴한 사료, 간식, 모래라도 병원비 걱정에 억지로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어느새 집사에게 다가와 집사 곁을 지켜줍니다.
어쩌면 우리 고양이에게는 다른 집사는 필요 없어요 이미 충분히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고양이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집사님의 선택으로 집사님이 상처받지 않길 너무 아파하거나 후회하지 않길 오늘도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나의 집사
https://m.blog.naver.com/qorhdm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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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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