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 《긴긴밤》 서평

우리는 오래도록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by 김은예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이들이 서로를 보듬고 안아주고 위로해 준다. 우리의 서로 다름은 코끼리와 코뿔소, 코뿔소 노든과 펭귄 치쿠, 나이 든 코뿔소 노든과 이름 없는 아기 펭귄 '나'가 다른 것만큼의 다름이다.


다름 속에서 피어난 연대.


다름은 서로가 되었다가,

각자가 되었다가

유일한 것이 되었다가

서로가 되기도 하였다.


다름을 밀어내지 않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답게 되어가는 과정이,

성별로, 세대별로, 어떤 것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끊임없이 나누고 밀어내는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느껴졌다.


부족하면 있는 자 옆에 있으면 되고, 불편하면 기대어 가면 되는 거라고,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가지지 못하여서 위축되고 외로울 것이고,

어떤 이는 내어주기는 하나 기대지 못하여서 외롭고 고단할 것이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나는 후자에 해당한다. 옆에 있어 달라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내어줄 줄 알고 어떤 부분은 기댈 줄 알아야 서로에게 유일해질 수 있다. 아니, 전적으로 내어주고 전적으로 기댈 줄 알아야 한다.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유일해진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름이 축복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울다 웃다 울게 되는 그런 긴긴밤이었다.


#긴긴밤 #긴긴밤후기 #긴긴밤감상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