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과 첫사랑

그 둘의 공통점.

by 김은예

해가 지고 있는 초여름 저녁에서는

첫사랑의 냄새가 난다.


한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땅의 내음,

짙푸른 나무들의 손짓에서 뿜어 나오는 싱그러움,

바람결에 실려 오는 지는 해의 향기가

나를 그 시간 속으로 데려간다.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었던,

마주 보는 눈빛에서 설레었던,

수줍게 잡은 손이 떨렸던 그 시간.


뜨겁게 타오르기 전인

살결을 스치는 바람이 서늘한 초여름 저녁이

그래서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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