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가볍다.
입으로 후하고 불면 공중으로 산산이 흩어날릴것 같다
무게가 없는 것은 마음이 가벼워서일까.
다른 이들의 글에서 보이는 삶을 통찰한 것 같은 깊이도,
나도 마치 저 인생을 살아본 것 같은 공감도
내 글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간결하고도 쉬운 금방 들킬 것 같은
존재하는 것 자체이며 보이는 것이 전부인 글만 남아 있다.
물에 넣으면 저 밑바닥까지 가라앉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나는 너의 마음을 안다.
너의 마음을 읽어내 글로 풀어쓰고 싶다.
그런데 나의 글은 아직 갈 곳을 잃고 허공에
부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