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11월 27일 가끔 비
수업시간도중 왠지 창밖으로 시선이 쏠리더구나.
참 오랜만에 비를 본 것 같아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단다.
꽤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친구들의 따뜻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JJ !
어쩔 땐 날 우물쭈물 하게 하는 구나
오늘도 그런 것 같아 친구 철승으로부터 너의 이야기를 들었단다.
여러 가지로 걱정 되는구나.
힘든 점도 참 많을 텐데 그 곳 빵집에서 일하게 되면 너의 이름이..
이사람 저 사람에게 쉽게 오르내릴 텐데...
지금 당장 너에게로 가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그렇지만 우린 약속했잖아! 지금 만나버리면.. 대학 합격하고 그때 못 만날 것 같아!
JJ는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잘 해 내는 선수이니까...
난 걱정 안 해도 되겠지?
항상 어려운 곳에서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나의 JJ
그래도 너무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어서.. 살짝 일하는 모습만 보고 갔어..
미안... 몰래 보고 간 건 비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