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월 2일
JJ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내 자신을 비관 하는 게 아닌 줄 모른다.
그냥 홀로 이고 싶다.
유리창 너머로 갈매기 때지어 노래하고
오후의 햇살에 금빛으로 녹는 바다위에
선창가 기대어 둥실 거리는 크고 작은 배
그리고 저멀리 자유로이 아득히 지나가는 배
더 높은 더 넓은 자유를 누리는 갈매기
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비추어주는 오후의 빛
의자에 기대어 등을 뒤로 크게 젖히고 두 손을 어깨위로 쭉 뻗어
크게 한숨 몰아쉬면 온몸으로 퍼지는 약간의 개운함
의자는 삐그덕 거리고 여전히 창 틈새로 넘어오는
뱃고동 소리..
배의 울음소리는 기쁨의 소리인가 살려고 발버둥 치는 소리인가?
작심 3일 이라는 말이 있다.
되돌려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음 먹은지 단 하루 이틀 만에 '작심'이 수포로 돌아간 날이 었던 것 같다.
요즘 수험 공부에 지친 우리 아들 딸들도 이런 고민을 매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