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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성격 테스트하기, 점수는?
너무 차분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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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Oct 19. 2022
사실 그날 무슨 영화를 보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온통 신경이 그 친구에게 가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눈에 들어왔을까..
영화를 본 뒤 시내 중심가에 있는 빵집에 남자 넷 여자 넷이 다시 마주 앉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이른바 ‘성격테스트 장난’
친구들에게 물주전자로 한명씩 물을 따라주다가 JJ의 차례가 되자 컵을 받쳐 들은 JJ의 손등에 실수한 척하며 일부러 물을 흘렸다.
반응이 궁금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선 그 친구는 손등에 묻은 물을 털어 낸 뒤 말없이 손수건을 꺼내서 남은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곤 내 눈을 보더니 살짝 웃었다.
오 마이 갓!
그때 내 기분을 표현하자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요즘 말로 ‘멘붕’ 이라고 해야 하나?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예쁘게 웃는 모습은 난생 처음이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두고 얼빠졌다 할지 몰라도 열여덟 살 소년의 심장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난 아마 그때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누구는 풋사랑이라고 말하고 누구는 첫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사랑에 빠진 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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