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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괜찮을까?

39. Up&Down vs. Stable

by 쿨한거북이

저는 조울증 환자가 아닙니다.


집사람이 저에 대해 표현하는 여러 문장들 중에 "제발 업다운 좀 그만... 한결같으면 안 돼? 조울증 환자 같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 몸 상태와 하고 있는 일등의 상황에 따라 나의 기분이 차이가 나는 모양입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두 그런 것 아닌가요? 환자가 되려면 그 폭이 문제일 텐데, 기분이 좋을 때는 가볍게 허그를 한다거나, 대화를 잘하지만, 기분이 다운될 때는 과묵해지고, 몸까지 힘들면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합니다. 신나는 일이 있으면 흥에 따라 춤을 추기도 하지요. 뭔가 문제일까요?

문제는 저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인해 나의 불만이 쌓이고 그 기분을 터트리는 순간, 갈등이 따라옵니다.


대인관계에 대한 상호의존 이론에 따르면, 서로의 경험, 즉 사고와 감정, 동기, 기호, 행동과 그 결과에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적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인관계를 보상의 교환이라고도 설명합니다. 보상은 한 개인이 타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만족이라는 겁니다. 또한 애정과 따뜻함과 같이 비가시적인 내적 보상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여기서 비교 수준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어떤 관계에서 비용과 보상 수준의 기대치와의 차이에 따라 만족, 불만족이라는 형태가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정태윤 외 공저, 사회심리학 참조>


아마도 나의 불만의 원인은 집사람의 나에 대한 부족한 심리적 지지이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아내에게 원하는 기대 수준과 제가 느끼는 차이 때문일 겁니다.


어느 방송에선가 뇌과학자인 정재승박사가 어른을 이렇게 표현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 사람을, 세상을 통제할 수 없음을 무기력감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해탈하라는 건가요? 누가 통제할 수 없음을 정의하나요?

자신의 상태에 따라 기분이 업, 다운이 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표현방법은 고민이 필요합니다만, 틀린 것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침묵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가요?


하지만 이것도 이젠 과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요즘엔 업은 어느새 없어지고 다운 상태에서 쭉..

Stable해지고 있습니다.

기운도 예전같이 않고, 나의 현 위치가 입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좀 나아진다고 느낀 감기가 한 달이나 떨어지지 않습니다.


나,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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