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시간
아침밥 대신에 텔레비전을 보겠다는 아들에게 화를 내며 다그쳤다.
아들은 울었다.
나는 재차 호통을 치며 식탁에서는 울지 말라 야단을 쳤다.
아들이 흐느끼며 또박또박 말했다.
“울 지 도 못 해”
"뭐라고?"
“울 지 도 못 하 냐 구”
아들의 그 당당함에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어찌 울 자유마저 빼앗겠느냐.
식탁에서의 약속은 약속이다.
밥 먹으며 TV 보지 않기, 식탁에서 울며 칭얼대지 않기는 약속이니 지켜다오.
그러나 언제라도 오늘의 그 당당함으로 살아라.
산이에게 용기를 얻어 아비도 당당하게 울고 말하겠다.
산이의 나이 삼십오 개월
내 나이 서른일곱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