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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창 Sep 21. 2022

골프와 연필

일과 글


 나름 운동신경이 발달한 편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종목을 배우는 것에도 흥미가 많은 편이지만, 내 나이 또래 중년 남녀가 즐기는 골프라는 스포츠에 흥미를 느낀다거나 직접 해보려 시도한 적은 없다.

일단 '비싸다'라는 인식(선입견 은 진실)이 지배적이고, '거추장스럽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때 박세리 선수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 골프선수들이 세계무대를 재패하며 신문과 텔레비전, 버스광고와 빌딩 전광판이 온통 GOLF에 관련된 것들로 도배돼 있었다. 환하게 웃는 선수들 뒤에 놓여있거나 누군가가 짊어진 수많은 골프채들을 보며 '그것 참 과하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실제로 배운다거나 재미로라도 쳐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나 많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승용차 트렁크의 크기를 골프가방 몇 개가 들어가느냐로 계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글을 써대면 내 책상을 보고 '쳇 이렇게 많은 연필이 필요해?'라고 핀잔을 할 골프 애호가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르기와 굵기, 형태와 색감에 따라 글의 속도와 목적지가 조금씩 달라요. 분명 다르고 말고요.


필통 가득한 연필들을 보면서 불안이 엄습하는 안주인 귀가 직전에 흰소리를 늘어놔봤다.

'여보 그래도 제일 비싼 연필이 2,000원도 안 한다고......'

블랙윙은 2천원이 조금 넘지만... 골프장갑 가격도 안되니까 용서해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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