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안단다.

반드시 너여야만 하는 나의 사랑.

by 마타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단다.

너와 함께할 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렸지.

아득한 시간의 너머, 너를 만날 오늘을 떠올리며 나는 너를 맞이할 준비를 했단다.


너가 무엇을 좋아할지를 고민하며 너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잔뜩 준비했어, 너는 어떤 향기를 좋아할까? 너는 어떤 색을 좋아할까? 꽃이 잔뜩 핀 들판을 바라보며 네가 기뻐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색과 향기에 둘러싸여 꽃보다 더욱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을 떠올리며, 너와 함께 거닐 세상을 지었지.


차디찬 밤공기와 어둠에 네가 떨지는 않도록 따스한 빛을 마련했고 네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도 준비했단다.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언젠가 네가 나의 사랑을 깨달아 줄 것을 기대하니 마음이 흡족했어.


너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는 이미 우리의 전부였고 우리의 기쁨이었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너를 위해 준비한 우리의 마음을 네가 알아줬으면 해.


비록 너를 만나기 위해선 아득한 시간을 넘어야 했지만, 그런 오랜 기다림 가운데서도 너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더욱 깊어져만 갔단다. 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너와 함께하고 싶어서, 너를 품에 안고 흘러넘친 나의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어서, 내 모든 발걸음은 너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어.


이윽고 네가 세상에 태어나 첫울음을 터뜨렸을 때, 우리가 얼마나 너의 탄생을 기뻐했는지, 너가 첫 숨을 내쉬었을 때 그 작은 호흡을 우리가 얼마나 축복했는지.


작디작은 너의 발짓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들보다 의미가 있었단다. 우리가 가진 재물과 능력에 집중하는 자들은 우리의 진심을 모르겠지, 사실 그 모든 것들이 너를 위한 것임을, 사람들이 아름답다 칭송하는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가장 아름다운 너를 위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아이야 지금 너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잇따른 실패에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을 의심할지도 몰라. 끊임없는 공허함과 자책감에 너를 잃어버리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를 위해 세상을 준비한 나의 사랑을 믿어주지 않겠니? 너의 호흡보다 먼저 시작된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겠니?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너가 어떠한 성공이나 실패도 하기 전에 시작된 사랑이야. 너의 조건이 아니라 존재를 보고 시작된 나의 사랑이야.


머나먼 세월을 넘어 너를 품에 안기 위해 달려온 나인데, 너의 상황이나 실수가 어떤 문제가 될 수 있겠니?


너의 과거가 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네가 돌아오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 순간에 이미 난 네 앞에 서서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너를 품에 안을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아주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품에 안아야만 행복할 수 있는 나를 위하여, 너의 실수를 기억하지 않을 거야. 너를 향해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을 거야.


너가 몇 번이고 나를 속이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나는 늘 처음인 것처럼 너를 응원하고 믿어 줄 거야. 아비가 어린 자식의 실수를 용서하는 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잖니. 그건 당연한 거야.


너는 내게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꾼이 아니라, 너여야만 하는 단 하나뿐인 자녀이니까.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잘나가고 더 많은 성취를 이룬다고 해도 그것이 나와 너 사이에 무슨 상관이겠니, 넌 너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너의 전부가 되기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너의 곁에 설 거야. 나의 삶을 몇번이나 내던지고서라도 너의 옆에 머물 거야.


그것이 나의 삶의 목적이었기에, 그것이 이미 증명한 변함 없는 나의 사랑이었기에.


그러니 이제는 아득한 세월을 기다려온 나를 알아주지 않겠니?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내 절절한 사랑에 답해주지 않겠니?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너를, 가장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도록 너의 마음을 열어주지 않겠니?

너를 만나기 위해 영겁의 세월을 달려와 결국 오늘에 이르렀는데, 이제야 너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데, 어찌 너를 향한 나의 열심이 변할 수 있겠니.


내 모든 것으로 너를 사랑하리라, 내 모든 사랑으로 반드시 너를 웃게 하리라.

그리하여 내 품에서 속삭이는 너의 사랑 고백을 들으며, 나는 내 오랜 수고의 위로를 얻을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