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보단 당신이 그리워요
그리워요. 그리워요.
당신의 품에 안기어 마음껏 사랑을 속삭이던 그때가 그리워요.
그리워요. 그리워요.
아무런 걱정도 없이 당신을 향해 마음껏 날아오르던 그날이 그리워요.
나의 일상은 당신을 생각하고 떠올리며 언제나 당신을 만나러 가는 일들로 가득히 채워져 있었는데, 이제는 문제와 환경에 떠밀려 내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쫓겨 다니는 것만 같아요.
문제의 파도가 나의 숨통을 옥죄어오고, 다신 숨을 쉴 수도 없을 만큼 깊은 바다 가운데로 가라앉는 것만 같지만, 내겐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만, 분주해진 나의 마음이, 지쳐버린 나의 육체가, 당신 앞에서의 나의 고백을 순전한 사랑이 아닌, 탄식이 되게 하는 것만 같아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당신 앞에서 흘리는 나의 눈물엔, 어느샌가 당신을 향한 사랑보단 슬픔과 고통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아 그것이 더욱 내 마음을 비통하게 합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당신은 무어라 말씀하실까요? 힘내라는 위로를 주실까요? 미래에 대한 멋진 약속들로 나에게 소망을 주실까요?
한때는 그런 것들을 소망하며, 당신의 입술만을 바라봤지만, 상황의 압박보단 외로움에 지쳐버린 나의 마음은 더는 고개를 들 힘조차 없습니다.
그저 내 손을 잡아주세요.
내 상황과 문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들보다 더욱 가까이에서 나를 꽈악 안아주세요.
숨 쉬는 것조차 힘겨워 설렘을 잃어버린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기쁨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부디 내 부름에 지체치 말아주세요.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 것을 압니다. 여유가 생긴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 것을 압니다.
내 유일한 만족은 당신의 사랑이기에, 나를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언제나 확인시켜 주세요. 그래서 내가 환경으로부터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행복을 누리게 해주세요.
환경의 압박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때로는 당신의 사랑이, 우정의 장막이, 내게서 거둬진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내 영혼을 엄습합니다. 이 모든 문제가 나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당신의 손을 놓쳤기에 벌어진 일은 아닐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사실 실수투성이인 나이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기에, 어떠한 일이 닥쳐도 원망을 하는 것 따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내 입술을 지켰습니다.
그저 내 실수 가운데서도 내가 당신을 향해 노래 부르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나를 분노가 아니라 사랑으로 징계해 주세요.
당신의 손에 회초리보단, 당신의 외면이 내겐 가장 큰 고통이니 제발 그렇게 하진 말아주세요.
풍성한 추수의 계절이 있으면 또 보릿고개가 있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고 언젠가는 이 계절마저 지나가겠지만, 부디 이 계절이 내겐 고통과 상처의 계절이 아닌, 당신의 손을 꼬옥 잡고 함께 봄을 기다렸던 애틋함의 계절로써 추억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