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비교'는 어떤 미래를 부르는가?

하루 한 글 쓰기 (13/13/365)

by 허병상

'질투'와 '비교', 두 단어 모두 쓰임새에 따라 매우 생산적일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있다.

우선 선기능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자.


'비교'는 경영 기법에서 중요한 수단이 된다. 스코어카드 시스템이 그것이다. 스코어카드란 경영자의 입장에서 조직 혹은 개인의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정하고, 그 요약된 내용을 한 장의 표에 표시해서 일목요연하게 관리하는 방식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령 회장을 모시고 그해 경영성과를 보고한다고 하자.

스코어카드에 매출액, 성장율, 이익, 이익율, 재고 일수, 현금의 변동과 같은 중요한 경영목표와 진행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한다.

성과에 따라, 혹은 전망에 따라 세 가지 색깔을 구분해서 칠한다. 초록색은 달성이 낙관적인 것들이고, 노란색은 불확실한 것들, 빨간색은 미달할 것이 거의 확실한 것들로 채운다.


일단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면 설명이 필요없다. 만약 당신이 맡고 있는 사업부서의 스코어보드가 단풍색이라면, 당신은 새로운 직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수 있다.


이쯤에서 내가 강조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제도의 유용함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편리한 기법을 개인이 자기 관리에 쓰면 좋겠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건강관리의 지표를 혈당 변화 혹은 몸무게 변동을 통해 관리한다고 하자. 혈당 측정 결과가 100 이하이면 초록색, 101~120이면 노란색, 121보다 높다면 빨간색으로 표시하면 된다.

직장인들은 매우 효과적인 목표관리 방법들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런 방법들을 정작 자기 개인의 목표관리에는 쓰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은 악기능을 살펴보자.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비교'는 형제끼리 비교하는 것이다. 누구는 집이 크고 작고, 돈을 잘 벌고 못 벌고, 이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아이들이나 형제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설혹 좋은 뜻이더라도,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이런 태도가 계속되면 반드시 부정적인 효과를 내게 되어있다.


자기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엄격히 재단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되돌릴 수 없다. 만약 현재 당면한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다면 자칫 정신을 좀먹기 쉽다. 현재 당면한 문제의 원인은 일단 현재에서 찾는 편이 빠를 것이다.


질투에 대해서는 논평조차 하고 싶지 않다.

"당신의 질투를 유발하는 사람이 설혹 당신이 변명만 하는 동안 반복 연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알았다고 당신의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 왜냐하면, '질투'로는 올바른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 이해와 공경심 없이 상대방으로부터 배우기는 어렵다. 상대방을 질투하면서, 상대방의 방식을 배우고, 건강한 경쟁의 파트너로 삼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사람이니까, 질투심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가 질투하고 있다"고 인지되면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상대방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그 사람의 방식은 얼마나 효과적인지 등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동기부여가 되고, 학습된 내용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질투는 결코 훌륭한 스승일 수 없다. 오염된 마음에 바른 영감이 떠오를 수 없듯이.

서두에 인용한 스코어카드 방식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당사자들 상호간에 질투를 유발한다면 오히려 팀웍을 박살내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상대방의 자료를 헐뜯기 쉬운 까닭이다. 이런 연유로, 스커어카드와 함께 팀웍을 다지는 별도의 노력을 하게 된다.

개인 사이라고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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