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루 한 글 쓰기 (23/23/365)
평생 직장에서 퇴직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고충이 있다.
"마음이 허전하다!"
친구들과 만나서 매일 당구를 치고, 평생 숙원이든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고, 이곳 저곳을 여행하고 다녀도 여전히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어렵다고 탄식한다. 왜 그럴까? 일찍이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산이 있는 자가 항심이 있다(有恒産者有恒心)".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생산이 있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오랫동안 먹고 살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졌다. 화가에게 새로운 캔버스가 주어지듯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온 것이다. 재취업을 할까? 쉽게쉽게 살다 갈까? 선택은 항상 어렵다. 나는 두텁게 먼지가 쌓인 '젊은 날의 희망'을 꺼내서 새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다.
독서가 새로운 일터가 되었다. 그림의 자료는 독서를 통해서 얻는다. 글쓰기는 '생산공정의 일부'이다. 독서를 통해서 주입된 지식들을 재처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바른 이해'를 얻고 그 바른 이해를 통해서 '바른 판단, 올바른 행동'이란 결과물을 배출하게 된다.
그렇게 9월 한 달 동안 21개의 글을 썼다. 서툰 솜씨로 피로가 찾아왔을 때 마침 11일간의 휴가가 주어졌고,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지난 달에 "매력 글쓰기" 모임에 등록한 것은 꽤 괜찮은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