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의 미래계약서

하루 한 글 쓰기 (2-16/37/365)

by 허병상

제목: 

주어진 주제: 평생 열정을 기울여 그 의미를 확장고자 노력할 인생 키워드 뽑기

보조할 아이디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맺은 계약


나의 인생 키워드를 나열해 보았다. 당초에는 10개를 목표로 하였지만, 일곱 개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두 개는 다른 것과 합쳐지고 끝까지 남은 것들이 아래에 나열한 것이다.

가족, 사랑, 진리, 생산(=기여), 평안(=행복)


왜 '가족'인가? 나는 모두 14명의 직계 가족이 있다. 우리 부부, 세 딸과 그들의 가족들 4명씩을 합한 숫자이다. 이들 열 넷의 행복이 곧 우리들의 행복이다. 그 중에도 '코어(core) 가족'이라 불리는 계층이 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세 딸들이다. 우리는 우스개삼아 'Bloody Family'라고 부른다. 드물게 다섯이 오롯이 뭉칠 때는 빠짐없이 이 말을 떠올리며 재미있어 한다. 솔직히 말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서 나에게 코어 중의 코어 가족은 아내이다. 그래서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사랑'과 '진리'는 지면 관계상 한꺼번에 설명하겠다. 여기서 둘은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통속적 사랑이 아니라 '진리에 기초한 사랑'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결국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서 진실한 사랑, 보살의 사랑에 근접하는 것을 말한다. 어렵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나무라서는 안된다. 짧은 인생을 보람있게 살기 위한 묘안이 호락호락할 수 있겠는가?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도 있다.


그러한 사랑을 추구하는 과정은 "주변 모든 사람의 행복"을 생산해야 마땅하다. 즉 모든 사람의 행복에 기여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행복의 길이 될 것이다. 그것을 나는 평안(平安)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평안은 평정심, 즉 자비희사(慈悲喜捨) 가운데 사(捨)의 마음이다. 사람들이 흔히 잘못 이해하는 '내려놓는' 마음이 아니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말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는 너무 멀리 나갔다고, 너무 어렵게 산다고 할 지 모른다. 사실 그렇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나친 희망은 아니라고 본다. 거듭 말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내 인생"을 두고 무엇이 지나칠 수 있겠나?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나는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이들 키워드는 미래를 위한 것들이다. 나의 미래를 위한 계약서를 쓰고 있다.


몽테뉴는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와 다른 사람 사이의 차이만큼, 우리와 우리 자신 사이의 차이도 크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우리는 수없이 경험한바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도록, 내가 나를 나쁜 길로 이끌 수 없도록 계약서라도 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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