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글"

by 허병상

오늘의 글감입니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잘 쓴다는 건 남들의 평가일까요, 개인의 생각일까요? 함께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글을 잘 쓴다'고 하면 잠간 생각해도 여러가지 경우가 떠오른다.

"글을 '아름답게' 쓴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시나 소설 혹은 수필 같은 글의 표현이 아름다운 경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자신을 돋보이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글을 '의도한 대로' 쓴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을 글로 표현할 때가 이런 경우이다. 신문의 논설문이나, 개인적인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글을 '쉽게' 쓴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어려운 주제라도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쓰는 경우이다.

"글을 '정확하게' 쓴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문장이나 단어의 선택이 적절한 경우를 말한다.

"글을 '자주' 쓴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경우 내용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쓰는 빈도가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왜' 내가 글을 쓰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 답에는 '누구"를 위해서 쓰는지, 즉 글의 소비자가 누구인지 포함되어야 한다. 내가 만약 일반 대중을 위한 소설을 쓴다면 그 글은 사실일 필요는 없다. 글을 쓰는 '나의 의도'가 있고, 글이 독자로부터 내가 기대한 '반응'을 끌어내면 일단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대중을 위한 글이라도 목적에 따라서 잘 쓴 글은 달라진다. 신문기사라면 일단 진실임을 전제해야 할 것이다. 만약 잘못된 내용이라 하드라도 고의적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글을 엮어 나간다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온갖 경우를 들면서 책 한 권이라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하루 한 글 쓰기' 모임에 가입했고, 매일 저녁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잘' 쓰는 글은 어떤 글일까?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 째, A4 한 장 이상의 분량이어야 한다. 나는 지금 글쓰기를 연습하고 있고, 글을 '상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읽었거나 들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정한 규칙이다.

그 다음은 앞서 말한 것들이 다 포함되는 글을 쓰고 싶다. '아름답고' 의도한 대로' 풀어내고, 읽는 사람이 '쉽게' 알아듣는 글을 쓰고 싶다. '자주' 쓰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일 것이다.


쓰다 보니 정말 형편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갈팡질팡, 누가 이런 글을 읽고 싶겠나!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이 글은 '잘 쓴' 글이다. 언젠가는 '잘' 쓰게 해줄 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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