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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가

by Vera Ryu

요즘의 SNS는 더 이상 사적인 삶을 전시하고 근황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소형 텔레비전이 됐다는 글을 읽었다.


요지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공개된 공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것이 상당한 리스크가 되어 버렸고, 사람들은 다시 자신이 아는 극소수에게만 근황을 공유하고,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은 낯선 이의 삶을 알 기회가 적어졌기에 더욱 고독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나에게는 인스타그램의 사용에 관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견이 있다. 우리는 릴스를 보며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에 분개하고 참견하며 없는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남의 일에 국제적으로, 시간을 초월하여, 필요 이상으로 끼어들게 되는 지금 현재의 SNS 생활이 과연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알아 생기는 번잡함 보다 고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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