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살던 곳 말이다. 이사하며 못 가져온 세탁물이 있어서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전에 살던 동네를 그리워했다. 거긴 내 생활 반경에 모든 게 있었다. 편의점이며 빵집이며 취향에 딱 맞는 조용한 바 까지도.
다시 방문한 동네의 길은 너무 좁았고, 건물은 후졌다. 게다가 좋아하던 바 사장님은 갑자기 그만두기까지 했단다. 어찌 보면 내가 좋아하던 이 동네의 모습들이 벌써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세탁소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