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리뷰 에세이 - 영화 <라이프 리스트> 중에서
"인생은 아름답고 엉망이고 복잡해. 때로는 그렇게 흘러가는 게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그래도 괜찮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 늘 용감하게 살고."
꿈 많던 소녀였던 딸이 꿈을 잊은 채 일도, 사랑도 현실에 적당히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세상을 떠나기 전 엄마는 딸이 다시 꿈을 찾기를 바라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인생은 아름답고 엉망이고 복잡해. 때로는 그렇게 흘러가는 게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그래도 괜찮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 늘 용감하게 살고."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울컥했다.
무엇이 엉망이 되어버린 걸까 싶을 만큼 뒤죽박죽인 하루들.
때로는 왜 이런 식으로밖에 흘러가지 못하는지 화가 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고개를 숙이게 되는 날들이 있다.
영화 속 딸처럼, 우리도 인생의 한복판에 서 있다.
순탄하게만 흘러가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예상과는 다른 모양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크게 틀어져버린 게 아닐까?"
자책하게 되는데,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붙잡는다.
“그래도 괜찮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
그래 잘못된 게 아니었구나.
그저 ‘살아가는 중’이었을 뿐이구나.
사실 인생은 누구의 맘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법이 없다.
이룬 것보다 놓친 게 많아 보이고,
가진 것보다 잃은 게 더 크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산다’는 이유 하나로
또 하루를 살아낸다.
그래서 ‘용감하게 살라’는 말이
무겁지 않게, 가볍지도 않게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든다.
그 말 한 줄로,
오늘을 조금 더 따뜻하게 견딜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기대를 품고, 누군가는 끝에 가까이 서 있을지도.
그 모든 순간에도
우리는 엉망진창인 인생을 견디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당신도, 나도.
오늘 하루,
용감하게 살아내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