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감정 리뷰 에세이 - 스포츠 애니메이션 영화 '하이큐' 1화 중에서

by 혼밤 마음



“다치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이길 수 있는 상대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해?”
“그러니까…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아직 진 건 아니니까.”





우연히 만난 한 장면



자전거를 타고 학교 가던 길,

우연히 TV 속에서 보게 된 전국 고교 배구 대회 경기.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새처럼 높이 날아올라 공격을 성공시키는 선수.

사람들은 그를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다.


그의 경기를 본 순간, 주인공 히나타의 눈이 번쩍 뜨인다.






혼자의 시간



히나타는 '작은 거인'이 다녔던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이미 배구부의 명성은 사라진 뒤였다.

3년 동안 부원은 단 한 명, 히나타뿐.

그럼에도 그는 홀로 공을 치며 연습을 이어갔다.






첫 번째 시합



3년이 지나 드디어 대회에 출전했다.

초보 1학년 부원들과 테니스부, 농구부 친구들을 모아 겨우 인원을 채운 팀.

상대는 우승 후보 팀이었다.

누가 봐도 결과는 뻔했다.


그러나 히나타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끝까지 공을 향해 뛰었다.






친구의 물음



그 모습을 본 친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치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이길 수 있는 상대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해?”


잠시 숨을 고르던 히나타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러니까…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아직 진 건 아니니까.”






내 안의 목소리



나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포기도 빨랐다.

누군가와 경쟁을 해서 질 것 같거나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경우엔 미리 포기했다.


“못할 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하면 더 부끄럽잖아.”


이런 말들이 늘 내 안에서 먼저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히나타가 보여준 모습은 내게 부러움이자, 동시에 부끄러움이었다.


끝까지 발버둥 치고, 꼴찌라도 일단 해보려는 태도.

승산이 없는 데도 뛰어들 수 있는 마음.

나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진심으로 해본 적 없었던 마음이었다.






단순한 한마디



“아직 진 건 아니잖아.”


그의 대답은 너무나 단순했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아직 안 끝났잖아. 그럼 해야지. 당연한 걸 왜 물어"라는 듯한 말과 표정.


끝까지 가보지 않은 이상,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늘 스스로 결과를 예측하고 미리 포기해 왔다.






삶도 그렇지 않을까



어쩌면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포기하지 않고 해 보려는 마음,

그 마음이 우리를 조금씩 앞으로 데려다주는 힘일지 모른다.



어쩌면 삶도, 결국은 그 한마디로 버텨내는 게 아닐까.






오늘의 다짐



이제 나도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다.



"아직 끝난 건 아니야."









*출처 : 애니메이션 영화 <하이큐> 시즌 1 - 1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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