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린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습관

감정오염 빌런 퇴치법

by 글곱


그리 급하지 않은

여유로운 아침

나름 기분 좋게 걸어가는 길목

누군가 내 아킬레스를 강타한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아킬레스 발목에 쏜 화살도 이렇게 아팠겠지?

바닷물결의 잔잔함 속에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 크게 울리듯

두근대는 심장의 열기가 약간 뻗쳐

올라옴이 느껴졌다.


순간 뒤를 돌아보고는 쌍둥이 유모차를 확인했다.

어머니가 바삐 서둘러 가다 보니

그러겠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다.


미안하다고 하는 둥 마는 둥 지나치는

이 사람을 먼저 보내드린다.

'아 다스리자..'

'자전거 도로에 인도도 넓은데 하필 내 뒤에서...

그냥 생각하지 말자..'


'예민함을 덜고 무덤해지자.'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들..

저렴한 언어로 본인의 이기심을 내비치는 고객부터

짧게 끝나며 하대하는 지저분한 말투까지


'서비스업이 겪는 종특인가?'


다스림은 온데간데없이

생각보다 긍정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벌집을 건드려 쏘아 된 것처럼

이곳저곳이 아프고

나는 그렇게 또 쓰레기 같은 감정에

동화되고 오염된다.




쉽게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다.


첫째 예민함을 덜고 무덤 해진다.


약간은 멍한 표정으로 있는다.

툭툭 건드려도 날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내 반응세포가

메타인지 정도급으로 바로 둔해짐을 느낄 것이다.

(부작용 주의: 주변에서 눈이 풀렸다고 함!

or 잠이 자주옴!)


두 번째는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나는 것이다!

열이 머리까지 뻗칠 때 가장 특효약이다.

감정이 오염된 이 자리를 벗어나면

생각보다 감정이 제 자리를 다시 찾아온다.


세 번째

위트 있고 교양 있게 처신한다!

누군가 나에게 매너 없이 행동할 때

오히려 감정을 역행한다.

외국이든 어디든지

무시당했을 때 대처법 중 고난도의 레벨이다.


보통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처럼

하는 만큼 되갚는다고 하지만 그보다

위트 있고 교양 있게 처신하면

'나는 당신보다 더욱 위에 있다'

포식자의 영역 표시 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불편을 마주하면서

가지고 놀듯 바라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남이 부정적이게 행동해도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감정을 컨트롤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휩슬리고 오염될 때

허접한 빌런들과 시간 내어 싸울지,

피할 것인지

아니면 빌런을 이용해 내 위치를 높일 것인지

그냥 오늘부터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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