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질법한 이유를 만들자
"여기도 좀 바라봐줘"
주황색 불이 들락날락 거리는
어둑어둑한 구석자리가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그동안 필드에서 열심히 싸워준 부상당한 필라멘트에게 박수를 보내고
민머리가 차가운 전구로 선수를 교체하고 주변을 잠시 돌아본다.
카운터 뒤편 달력에 의욕적으로 동그라미를 치거나
빼곡히 꽂혀있는 냅킨은 군대의 일렬종대보다 더욱 각을 잡아낸다.
먼지하나 없는 주변들 옆에 놓여 있는
생명과도 같은 어벤저스 프라모델과 한편에는
동해 양양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윈드서핑 사진 한 장 담아본다.
매장에 대한 애정, 꼼꼼한 성격, 관심사 취미 등
이러한 사장의 디테일함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사장님이라는 대상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정도 분위기면 나쁘지 않아! 오늘도 열심히 팔아보자!"
가게문을 남보다 일찍 열고 장사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오늘도 예상만큼 손님은 찾아오질 않는다.
'일단 찾아와야 맛을 보여주든
공간을 둘러보든 할 텐데..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는
내 음식에 손님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테리어도 잘해 놨고
전단지와 광고 등 나쁘지 않은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지난 경험 모두 주렁주렁 엮어서 곱씹어 본다
하루하루 쑥쑥 자라나는 雨後竹筍(우후죽순)처럼
잘 된다 싶으면 모두 뛰어드는
모방과 치열한 경쟁의 시대 속에서
내가 이것만은 자부한다고 내세울 만한 카드가 있었던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만 주변에 놓여 있을 뿐
사장님은 아직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은 매장의 분위기나 가격
단순한 서비스들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1500원과 1800원짜리의 테이크 아웃 커피의 승부를 잠시 살펴보자
퀄리티가 비슷하다면
당연히 금액에서 바로 승부가 난다.
나 역시 저렴한 것을 구입할 것이다.
하지만 1800원짜리 커피는
300원의 수익을 불우한 이웃에 쓰이고
'환경에 적극동참한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있다면
고객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고 홍보로써 선순환되며
우리는 1500원 보다 1800원의 커피를 마시면서
300원을 아까워하지 않는 가치로 기꺼이 소비할 것이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그 줄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차이를 만들어야 할까?
주변 브랜드를 유심히 살펴보자
성인 여성이 한입에 먹기 좋은 떡볶이 크기로 만든
‘죠스떡볶이’는 입을 딱 벌리는 죠스의 연상에 착안하여 브랜딩을 했고
발에 장애가 있거나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편한 신발을 만들고 싶었던
뉴발란스(New Balance) 창업자는
닭이 3개의 발가락만으로도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신발 깔창인 아치 서포트(Arch Support)를 개발했다는 나름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우리 매장에는 이런 부분의 적용이 어렵다면
간판에 내걸만한 문구도 좋다.
‘1권의 Double A가 12.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Double A를 구입하면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각인으로
메시지를 담아 보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이 작은 디테일이 없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스토리처럼
마음 한 곳에 잔상이 남는 여운을 담아
기억되고 곱씹을 수 있는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달한다면
사장님의 매장과 제품, 서비스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구입할 수 있는 힘을 채워줄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합당한 이유는
그렇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오늘이라도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사장님만의 매장에 관심을 가질법한 이유를 만드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