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자이다

책을 들고 들여다본다는 것은

by 글곱


신록(新綠)의 계절!

5월의 어느 날


다들 연휴를 맞이하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비 오는 날씨에 몸이 축 늘어지고 게을러지는 마음 하며

만만치 않은 비용과 공들여야 하는 시간까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대신


온갖 지식과 경험들이 겹겹이 꽂힌 책장으로 시선을 돌려 봅니다.

그중에 두툼해 보이는 책을 살포시 꺼내어

스르륵 펼쳐지(紙)는 깨달음과 위로들이

하나둘씩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책을 들여다본다는 것'

우리가 몰랐던 지식을 쌓는 과정을 넘어

이 순간만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동그라미를 쳐 놓은 책상 달력과

먼지 하나 없는 프라모델 사이를 가로질러

파티션 한편에는 푸른 바다가 그려진 잡지책 한 권이 시선에 들어옵니다.


'그래...'

'오늘은 아일랜드 식탁 위 올리브 브런치가 놓인

그리스의 유명한 지중해 식 식당으로 가볼까?'


고단함을 벗어던지고

세상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서두름 없이 좌로 한번 우로 한번 뒹굴거리며

제 손에 들린 책 한 권을 설렘으로 채워 봅니다.


책으로 떠난 그곳에서는 음식을 즐기고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하루 종일 바라봐도

약속에 늦거나 비행기를 놓질 일이 전혀 없습니다.


단 1분 아니 수십 년을 있어도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책 한 권을 펼쳐 냅니다.


이번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악당들을 무찌르고 평화를 지켜냅니다.

돌아오는 길에 영웅 환대도 받고

우주도 한 바퀴 돌아보고요.


또 다른 나는 시간을 거슬러

후회 가득한 예전의 나를 만나 훈수질 좀 해보고

다시 공간을 넘어

바람에 일랑이는 제주도 유채꽃의 안부를 물어보기로 합니다.


고요한 달 숨소리가 들리는 늦은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경험하지 못한

낯섦을 가장 먼저 바래다주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

함께 하신다면

가방이나 여권은 챙기기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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