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대는 아직 닿지 않았을 뿐

뭍에 닿는 그날까지!

by 글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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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전에 민트 향기가 느껴질 만큼 청량한 소리

넘실대는 물결 위로 석양의 오렌지 빛을 조각해 본다.


낮에 그렇게 북적거렸던 백사장의 시끄러움은 온데간데없이

시선과 맞닿은 파도 물결 위에는

자세히 봐야만 형체를 알 수 있는

빈 조개껍질이 홀로 유영을 하고 있다.


바람이 제법 불어 파도가 강했다면

육지에 닿고도 남았을 법한데

빈 조개껍질 스스로의 힘으로는 지금

이 파도를 애써서 넘기가 힘들어 보인다.


'내가 꿈에 그리던 육지라는 곳!'


그곳에 닿으면

은빛 백사장에 살포시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반짝반짝 빛을 내보기도 하고

어린아이 고사리 손에 걸려 조개 목걸이로

태어날 수 도 있었는데


바람 부서지는 공허함과 함께

바다 위에 외롭게 떠 있다.


조개껍질은 말한다.


"육지에 닿는 날이 올까요?"

"내가 원하는 행복이 찾아올까요?"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저 육지에 '지금은 닿지 못하겠다'라는 씁쓸함과 아쉬움에 쓴맛이 난다.


내 힘으로는 안된다면..

내 파도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내 뒤에 밀려오는 파도에

원하는 그곳에 닿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서 있는 동안만큼은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육지로 헤엄쳐야 한다.


그리하면

내가 이루지 못했던

내 시대는 파도와 함께 조금 더 빨리 찾아올 것이다.



지금... 다만

아직 오직 않았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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