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를 읽고
1990년대 후반 영국,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단 차단된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는 지금은 폐교가 된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간병사가 되었다. 어느 날 캐시는 함께 성장했던 루스가 장기 기증 후 회복 센터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를 돌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 시절 자신과 사랑의 감정이 엇갈렸던, 마찬가지로 지금은 장기 기증자가 된 토미를 만난다. 캐시는 추억 속의 헤일셤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예술의 경이로움에 얼마나 매료되었는지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내내 그들을 사로잡았던 의혹들을 하나 둘 풀어 나간다.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져 집단의 차이는 줄고 개인의 차이는 늘고 있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雜食性'이라는 의미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옴니보어 소비 현상은 나이와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와 구분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시대, 모든 전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아보하는 불행한 것은 싫지만 너무 행복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험한 세상, 오늘 하루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바라는 마음.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행복한 일이 찾아오지 않아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한다. -출처: <트렌드코리아 202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