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카스텔라는 쓸쓸함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어"
"아빠 직장 때문에 괴산이라는 시골 동네에 살게 됐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정 붙일 때도 없고 외로운 거야. 근데 은행일에 바쁜 아빤 임 상무가 아닌 술 상무라고 할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술이고. 그래서 가슴이 답답해 터져 버릴 것 같을 때, 난 카스텔라를 만들었어. 계란 한 판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다 깨는 거야. 그리고 그 계란에 거품이 생길 때까지 미치도록 돌리는 거지. 그렇게 팔이 빠져라 돌리다 보면 잡생각이 안 나. 어느새 쓸쓸한 기분 따윈 잊게 되거든. 게다가 노란 빵이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면 나빴던 기분도 좋아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