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나요?
오래간만에 네 노래를 듣고 있어.
너 정말 목소리 좋다.
누군가는 악마의 재능이라 하더군.
악마 아니라 뭐가 됐든 재능이란 것을 가져보고 싶었던 나에게,
너는 저 멀리 재능의 아이콘이었지.
그렇게 너를 알았지.
많이 힘들었니? 흔들렸니? 사는 것이 참 힘든 일이지.
재능을 갖고도 그러니 말이야.
나처럼 그냥 모지리였으면, 더 나았을까?
아니야. 모지리도 힘들어. 세상이 그래.
너를 몰아세우지 말아야 했는데.
사람들은 꼭 잃어버리고 나서야 후회하지.
혹은 네 재능이 이러한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었을 수도….
아무튼 너를 둘러싼 세상이, 사람들이 참 미숙했어.
이젠 너의 재능을 부러워하던 것에서
너의 부재를 부러워하게 되었네.
네가 아니라 내가 떠나야 했는데, 말이야.
너의 노래가 생생히 들려, 눈물이 나네.
어디서 부르는 거야?
아, 욕 나온다. 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우리는 늘 한발 늦어
그게 제일 빠른 걸음이래도
잃어버리고 나서야 찾아다니지.
먼저 가. 네 노래 더 듣고 갈께.
From. R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