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최저임금 전쟁’이 벌어집니다. 경총, 전경련 등 최저임금과 무관한 고연봉자들과 양대 노총 정규직으로 역시 최저임금과 무관한 고연봉자들 간의 전쟁이 바로 그것입니다. 실은 전쟁이라기보다는 ‘덤 앤 더머’에 가깝습니다. 노사 양측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최저임금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익위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저임금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를 경제단체가 언제 걱정이나 했다고 영세 자영업자를 언급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불합리를 성토하는 것이 덤이고, 비정규직에 대하여 싸늘하게 대하는 양대 노총이 최저임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변하는 것으 더머입니다.
○다음 <기사>는 ‘대기업 '연봉 1억' 시대, 최고 연봉자와 격차 21배 확대’라는 내용으로 최저임금에 근접하여 저임금에 시달리는 근로자에게 다시금 신음을 하게 만듭니다. 2025년 기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월액인 'A값'은 약 309만 원, 정확히는 308만 9,062원입니다. 연봉으로 환산해도 4천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억대 연봉은 분명 위화감이 드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기사>는 ‘최고 연봉자의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7.6% 오른 21억 8000만원으로 집계돼, 양측의 격차는 전년 20.7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라고 전개하면서 실업상태인 청년과 저임금 근로자에 대하여는 침묵을 하여 그들을 아프게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임금의 격차, 나아가 양극화는 어쩌면 필연적입니다.
○고도성장기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크지 않았는데, 선진국에 도달한 현재는 임금 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집니다. 거기에 더하여 후생복지에서도 더욱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좋소기업’이라고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기사>는 분명히 대기업 경영진과 직원 간의 임금 격차를 지적하는 글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모든 근로자와 실업자, 그리고 학생도 봅니다. 자괴감이 드는 사람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기사>를 쓰기 전에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제지나 보수지는 최저임금에 대한 기사가 나올 적에는 거의 예외없이 최저임금 인상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를 과장해서 기사화합니다. 그러나 최저임금 외에 다른 기사에는 고임금이나 고연봉에 대한 기사가 주류를 이룹니다. 부동산 양극화 사실에는 인색하면서 서울 강남 등 고가 부동산의 규제에 대한 비판에만 과장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대기업 직원과 임원 간의 임금 격차가 문제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언급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평상시에는 최저임금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가 유독 최저임금의 부작용만 과장하는 행태와 이어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 격차는 어쩌면 필연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비판이라면 적어도 형평에 맞는 비판을 해야 수용이 가능합니다.
<기사>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직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으나 최고 경영진과의 보수 불균형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11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은 전년(9770만원) 대비 5.2% 증가한 1억 28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고 연봉자의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7.6% 오른 21억 8000만원으로 집계돼, 양측의 격차는 전년 20.7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유통 분야의 보수 격가 가장 두드러졌다. 유통업계 최고 연봉자의 평균 보수는 25억 3646만원으로 1년 새 20.1% 급등했지만, 직원 평균 연봉은 6447만원에 그치며 격차가 39.3배에 달했다. 식음료(34.2배), 지주사(29.3배), IT·전기전자(28.5배) 등도 격차가 큰 업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특히 은행업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828만원으로 5.9% 늘어난 사이, 최고 연봉자의 보수 증가율은 1.7%(9억 8686만원)에 머물며 격차가 8.7배에서 8.3배로 줄었다. 보험(11.1배)과 여신금융(11.2배) 등도 타 업종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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