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시장은 여러 노이즈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며 투심을 살짝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기가 불황이 아닌 때가 없었고 회사 경영에서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듯, 우리는 경험적으로 투자 및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없는 때가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시장에 그러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확률적 베팅을 하는 것이고 그 감수한 위험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투자자들은 변동성,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금융시장과 투자의 세계는 명료한 답이 존재하는 자연과학 영역이 아닌 수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한 변수들과 가정들의 조합 및 이에 대한 인간심리가 투영된 사회과학 영역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주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던 몇가지 노이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심리 개시
; 보수 성향의 연방법원 판사들조차 트럼프 관세의 합헌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며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 연방 정부 셧다운 사상 최장 기록 갱신
; 오늘(11/10)로 셧다운 41일차입니다. 이번 셧다운은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을 갱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지난 주말까지 크게 높여 왔습니다만 어제(11/9) 상원에서 양당의 셧다운 종료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졌고 이제 하원 표결만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수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3) AI버블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경고
;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AI대장주 엔비디아 및 팔란티어에 대한 하락베팅을 한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일부 잡음을 제공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점치며 시장내 거물로 성장한 마이클 버리는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숏베팅만 외쳐대며 대표적인 시장 하락론자로 포지셔닝 되고 있습니다.
; 이젠 시장내에서 그의 말에 귀담아 듣는 투자자는 많이 사라졌지만 이번에 마이클 버리의 경고중 한가지는 눈여겨 볼만하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IT메가캡들의 이익이 상당수준 과대계상되고 있고 이는 막대한 AI투자지출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에 기인한다고 그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IT메가캡들은 투자지출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위의 표와 같이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며 이를 통해 2026-2028년 기간중 $176B(한화 250조원)의 이익이 과대 계상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2028년에는 메타의 어닝 21%, 오라클의 어닝 27%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은 투자자인 우리로써 향후 반드시 한번 더 점검해봐야 할 포인트라고 판단합니다.
4) FED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 지난 4월 이후 불마켓은 AI 열풍에 더해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불난집에 기름을 뿌려주는 격이였습니다만, 10월 FOMC에서 파월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인해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은 그 확률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10월까지만 해도 12월 금리인하는 90%를 웃도는 확률로 베팅하였고 내년에도 2-3회의 금리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이제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 확률이 6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여러 노이즈들이 복합적으로 시장 투심을 흔들며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는 지난 한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많이 떨어진듯 하지만 지난 금요일(11/7) 기준 나스닥은 ATH대비 -3.98%, S&P는 -2.35% 하락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도 오늘(11/10)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감 및 트럼프의 현금살포 선언(관세수입으로 미국민에게 인당 2천불 지급 발표) 등으로 오늘자 3대 지수 모두 큰폭으로 회복하며 전고점 대비 drawdown은 더욱 미미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관전 포인트는 다음주 수요일(11/19) 예정인 엔비디아 어닝 발표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한달반 가량 발표되지 못했던 물가/고용 정부지표 발표, 12월 예정인 FOMC 금리결정에 따라 연말까지 나아가선 내년초까지 시장의 향방이 결정되리라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오늘은 투자를 시작하기전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금리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개미투자자들은 투자 초기, 주식 공부에만 전념하고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지레짐작하여 종목, 섹터, 밸류에이션, 차트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지만 한해 두해 지나면서 불장도 맞이하고 베어장도 맞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긴밀하게 엮여 있는 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만 봐서는 안되는구나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깨닫게 되는듯 합니다.
금융시장을 큰 범주로 구분해 보면
- 주식시장
- 채권시장
- 외환시장
- 원자재(농산물)시장
- 원자재(에너지)시장
- 원자재(금속)시장
- 크립토 시장
등으로 분류 가능하고 각각의 시장내 현물 외 선물, 옵션, 스왑 등의 파생상품 시장이 각각 존재하게 됩니다.
투자햇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깨닫게 되는건 위와 같은 각각의 시장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커다란 동인은 바로 돈의 값인 '금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치는듯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수많은 금리중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로 작동하고 또한 금융시장 전반 및 경제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해 간략히 적어봅니다.
I. 10년물 금리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모든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에 상승압력을 가합니다.
- 소비자: 모기지 금리,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및 그외 모든 소비자 대출 금리를 높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구매력을 빠르게 잃게 되고 결과적으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게 합니다. 미국에서 집을 살때 가장 일반적인 30년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금리와 상당히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기업: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때 무위험 수익률로 정의되는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하므로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의 차입비용을 크게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활동 및 비즈니스확장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정부: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므로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결국 미국정부의 국채이자부담 증가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차입비용의 증가는 정부로 하여금 타 영역의 정부지출에 제한을 가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II.10년물 금리상승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 채권 가격 하락: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를 가지므로 금리의 상승은 기존 발행 국채 가격의 하락을 불러옵니다.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fixed income(이자수익)을 제공하는 기존채권은 그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 주식 시장 하락: 무위험 수익률로 정의되는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를 떨어뜨립니다. (흔히들 PE의 역수를 주식의 기대수익률이라고 하여 무위험 수익률과 상대적 매력도를 비교합니다.)
또한 주식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할인율(WACC)을 구할때 무위험 수익률에 리스크 프리미엄 및 베타(시장 변동성에 대한 개별주식의 민감도)를 적용하여 구하는데 무위험 수익률이 올라가니 할인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게 됩니다.
III. 10년물 금리상승의 경제적 시그널
10년물 금리 변화는 실로 복잡다단한 요인들의 결과물입니다.
다만 10년물 금리 상승은 다음과 같은 경제적 추론을 종종 이끌어 냅니다.
-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 상당기간에 걸친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시장에서 장기간에 걸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해석한다면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을 전망한다면 이를 상쇄하는 수익률을 요구하게 됩니다.
- 강한 경제 성장 전망: 향후 경제 전망이 낙관적일때도 10년물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강한 경제 성장을 예상한다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할테고 이로 인한 국채 매각은 채권 가격 하락 및 수익률 상승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 연준 정책 변화 전망: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은 단기금리를 조절하게 되지만 이와 같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고금리환경(또는 저금리환경)에 대한 기대를 높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금융시장, 경제학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달리 딱 떨어지는 명확한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연 과학처럼 특정 현상이 그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설명해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만은 경제와 금융은 그런 영역이 아니라 참으로 아쉽습니다.
실물경제와 금융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듯 금융시장내에서도 서브시장들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이는 수많은 요인들이 합쳐진 결과에 더해 시장 주체들의 심리까지 결합된 복합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경제와 금융은 순환 싸이클을 지니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투자자에겐 끊임없는 학습이 요구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의 긍극적인 목표는 행운에 기대한 폭발적인 1회성 수익이 아니라 시장에서 최대한 오랜동안 살아남아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