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투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10월말에 발표된 M7들의 견고한 실적과 가이던스, AI지출 계획 상향에도 불구하고 오늘(11/18)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며 ATH기준 S&P500은 -4.4%, 나스닥은 -6.6%를 기록중입니다.
흔히들 ATH대비 -10%를 조정장(correction), -20%를 약세장(bear market)으로 부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직 조정장에도 진입하지 않은 변동성 장세 수준이지만 지난 4월 트럼프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전쟁 이후 10월말까지 거침없이 오르던 장이라 최근 변동성이 심리적으로는 더욱 크고 심각하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현재 시장에 하락 촉매제로 작용중인 결정적인 트리거는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듯 합니다.
월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온 AI버블론은 여전하고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지만 투자 경험이 조금이라도 쌓이신 분은 아시듯 시장이 환희와 평온으로 가득한 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어찌 보면 버블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올라서 빠진다'가 최근 변동성 장세에 대한 설명중 제게는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 때입니다.
오늘자 뉴스중 눈길을 끄는 것은 ChatGPT, Gemini의 주요 경쟁자중 하나인 Anthropic에 마소와 엔비디아가 함께 $15B을 투자한다는 소식이였습니다. 또한 Anthropic은 이를 활용해 마소의 Azure 클라우드에 $30B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뉴스도 뒷따릅니다.
최근 월가 일각에서 제기중인 순환 투자의 전형적인 사례중 하나로 보여집니다.
AI전쟁이 가속화되며 칩(H/W) 제조업체, 인프라(클라우드, 전력) 업체, 플랫폼(S/W) 업체간의 합종연횡이 현기증이 날 만큼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투자규모가 나날이 확대되며 오라클을 비롯한 마소, 알파벳, 메타, 아마존까지도 자체 FCF로 투자재원 조달이 어려운지 debt financing 대열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이들중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빅테크들의 어마무시한 연간 FCF창출 능력에 비하면 조달 부채 규모는 아직 큰 문제가 될만한 수준으론 보이지 않치만 최근 연이어 발표되는 업체들간의 순환투자 발표와 부채를 통한 투자금 조달 소식을 지켜보며 앞으로도 경계심을 가지고 AI전쟁의 진행경과를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하는 투자 구루중 한사람인 켄피셔의 '많은 사람들이 버블을 우려할 때가 버블이 아니라 아무도 버블이라 말하지 않을 때가 진정한 버블'이라는 최근 말씀에 공감을 하면서도 AI로 촉발된 최근 여러 업체들간의 경쟁적인 투자움직임은 과잉투자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내심 들게 만드는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특정 랠리에 금융공학이 결합되면 저와 같은 일반 개미투자자는 그 내면을 들여다 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금융공학을 활용해 우량 채권으로 둔갑시킴으로 시작되었듯, 최근 AI관련 투자확대에 off balance sheet financing, private fund들이 결합되는 추세가 감지되는 것은 소심한 투자자로써 불안감을 감추기 어려운 소식들입니다.
사상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끝남으로 시장은 잠깐 환호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린 시장은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고용/물가 지표로 인해 다시 한번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9월 지표는 뒤늦게 발표될듯 하지만 10월 지표는 발표가 영원히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11월 물가지표는 올해 마지막 FOMC 당일 오전에 발표 예정입니다.
최근 여러 연준위원들이 금리인하의 필요성, 금리동결의 필요성을 각각 설파하며 연준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FedWatch에서도 인하와 동결 전망이 극명하게 갈라지며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싼태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에 최근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결국 내일(11/19) 있을 엔비디아 실적 발표, 12/10 예정인 CPI발표 및 FOMC금리 결정의 세가지 요인을 지켜보며 연말까지 시장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을듯 합니다.
오늘은 최근 제가 거주하는 LA시내에서 우버만큼 자주 보이는 웨이모 택시를 보며 자율주행의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피부로 체감하며 구글(Alphabet) 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70년대생으로 넷스케이프 익스플로러의 브라우저 전쟁, 야후를 시작으로 한 포털/검색엔진 전쟁을 목격했었던 제게 2000년대초 구글은 하나의 센세이션으로 기억됩니다.
첫화면에 어떤 광고도 붙지 않은 깔끔한 UI가 무척 혁신적이였고, 검색 결과의 연관성/정확성에 새삼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미국에서 유학중이였는데 구글링이란 단어를 주변 사람들이 차츰 쓰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한때 미국내 검색시장 90%이상을 점유하던 구글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건 다들 아시다시피 ChatGPT의 등장을 전후해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반격이 매섭습니다.
AI툴 트래픽에서 아직은 ChatGPT가 절대강자로 군림중이나 최근 3.0을 출시한 Gemini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추세입니다.
AI경쟁이 궁극적으로 'the winner takes it all' 시장이 될지 복수의 업체의 과점시장으로 결론지어질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소수의 강자들만의 과점시장으로 정리된다면 구글은 반드시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주장들이 최근 들려옵니다.
그만큼 AI시대를 앞두고 위기에 빠진듯 보였듯 구글이 찬찬히 들여다보니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또는 준우승후보가 될수도 있겠다라는 말들이 나옵니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기준 $350B의 매출중 57%에 이르는 대부분의 수익은 여전히 검색광고를 통해 창출됩니다.
구글은 또한 아마존, 마소와 함께 클라우드 3대 대형사업자입니다.
또한 넷플릭스와 함께 미디어산업을 전면적으로 흔들어 놓은 유투브를 통한 광고수입도 매출의 10%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엔비디아 칩에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는 TPU칩 사업을 보유중이며, 구독서비스, 웨이모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구축해온 포트폴리오는 다른 경쟁자들이 단기간내 모방하기 힘든 강점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이에 더해 구글은 AI전쟁에서 필수적인 3가지 영역, 칩(TPU), 클라우드(GCP), 플랫폼(Gemini)을 모두 보유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기존사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FCF를 통한 투자재원 조달, AI전쟁에 최적화된 수직계열화 구축, 거기에 더해 유투브, 웨이모 등을 통한 파괴적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역량으로 판단해 볼때 AI전쟁에서 1등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최후의 승자중 하나가 되리라는 믿음은 그리 근거가 없는 얘기만은 아닐듯 합니다.
이런 구글이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PE기준으로 보면 아직 upside가 남아 보이지만 최근 마이클버리가 제기한 빅테크의 손익과대계상 이슈를 고려한 P/FCF로 보면 추가적인 upside는 많아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하나의 이슈로 제기되는 문제는 ChatGPT로 대표되는 AI업체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구글검색엔진의 검색량 및 이로 인한 검색광고가 견고한건 드러난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견고한 구글검색엔진 트래픽의 상당수가 human traffic이 아닌 AI traffic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쿼리 한번에 수십번에서 수백번에 이르는 구글검색엔진 트래픽이 유발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정보와 분석력에서 열위인 저같은 개미투자가가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긴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이하여 그 승자를 미리 점쳐보고 그곳에 투자를 도모하는 우리에겐 시장에서 서로 상반되는 두 주장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투자를 이어 나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