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11/19) 장마감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어닝써프라이즈도 불안감에 휩싸인 투심을 돌려세우진 못했습니다.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것 하나 없는 완벽한 실적 발표였지만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하나하나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며 '매출채권이 증가했네', '재고자산이 증가했네'등 부정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총 1위이자 AI시대 독보적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마저 시장의 투심 방향을 전환하지 못한 현시점에서 이젠 유동성 공급만이 유일하게 시장의 피봇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재료로 남아있는듯 보입니다.
지난 목요일(11/20) 연준 리사 쿡 위원의 현재 자산시장 고평가 발언으로 시장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3대 지수 모두 2% 이상 하락하였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에 가까운 커다란 낙폭을 기록하는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다음날(11/20)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의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은 다소 진정된 국면으로 전환한듯 하고, 오늘자(11/24) 또 다른 연준위원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12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환호하였습니다.
오늘자 S&P는 +1.55%, 나스닥은 +2.69% 오르며 지난주 목요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상황입니다.
한때 30%대까지 떨어졌던 FedWatch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 시각 현재 80% 이상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12월 기준금리 결정에 따른 유동성 향방이 현재 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가운데 마이클 버리를 필두로 AI버블론에 대한 논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피터틸, 손정의 등 엔비디아 주요 큰 손들의 엔비디아 지분 매도를 비롯하여 월가에서는 여러 기관들간에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형AI투자, 대형AI계약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옵니다.
구글은 지난주 발표한 제미나이 3.0과 이미지/영상제작 툴 나노 바나나의 시장내 뜨거운 반응과 더불어 나토에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오늘 하루만 6%넘게 상승하며 마소를 멀찌감치 제치고 엔비디아, 애플에 이어 시총 3위를 굳히며 시총 $4T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미정부와의 계약을 근거로 $50B에 이르는 데이터 센터 투자를 오늘 발표하였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하여 화폐가치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연이어 발표하는 투자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연평균 투자규모가 50-60조원 내외에 이르는 것을 고려한다면 최근 빅테크들의 AI에 쏟아 붇는 투자규모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지 감이 오실듯 합니다.
올해 8월기준 데이터센터 등 AI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들의 투자규모는 대략 $315B입니다. 현재 환율기준 약 460조원에 이릅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회사는 메타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지규모 빅4중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회사는 메타가 유일합니다.
다시 말해 AI투자를 통한 궁극적인 수익 모델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오늘은 지난글에 이어 AI전쟁의 최종 승자 후보 두번째 글로 최근 AI투자 경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메타에 대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메타는 잘 아시다시피 일찌기 페이스북으로 출발한 소셜미디어 회사입니다.
청소년 및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유해함이 늘 화두가 되고 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웟츠앱, 메신저 등의 패밀리 앱을 통해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광고수입을 거두는 회사입니다.
메타의 월평균 방문자수는 페이스북+인스타북 합산 37억명에 이릅니다.
이러한 메타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척 심플합니다.
2024년 기준 $165B의 매출중 99%가 광고수입을 통해 창출되는 회사입니다.
구글과 함께 미국 디지털광고 시장을 양분중인 사업자가 바로 메타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얼핏 AI와는 거리가 멀어 보일수도 있는 메타가 왜 AI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애플과의 악연에서 메타가 에코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메타버스를 위시해 기존 사업외에 현존하지 않는 다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리얼리티랩을 통한 메타버스 구축은 아직 뚜렷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메타의 최근 AI투자 경쟁 가속화는 본업 강화를 위함이라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기존 광고시장을 보다 견고히 수성하고, AI를 통한 광고 타게팅의 정확도 및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 또한 광고예산이 넉넉치 않은 미국내 1천만에 이르는 중소형 사업자를 대상으로 주문형 광고를 저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제작해주며 TAM(전체 접근 가능시장)을 넓히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들려옵니다.
메타의 AI투자를 통한 수익모델의 최종 지향점은 오로지 마크 저커버그만이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로써 우리는 이러한 투자가 과연 ROI측면에서 어떨것인가 반드시 점검해보는 절차가 필요할 것입니다.
닷컴버블 사례에서 볼 수 있었듯 경쟁적인 과잉투자뒤에 충분한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한 사업자의 마진압박이 심해지고 결국 실적 하락 및 주가 급락 (또는 최악의 경우 파산)으로 결말짓는 스토리를 우리는 경험적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말 어닝에서 올해 투자규모를 $70B내외로 상향한 메타는 향후 3년간 $600B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및 인재채용에 나서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메타의 연평균 OCF(영업현금흐름) $100B내외를 고려해도 투자재원 조달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자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어 보입니다.
더불어 최근 메타는 off balance sheet financing을 통해 PE와 JV에 공동 출자후 JV가 채권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AI투자도 진행중입니다.
이런 경우 JV가 발행한 회사채는 메타가 출자한 자회사(JV)의 부채로 메타의 재무상태표에는 채무로 잡히지 않게 됩니다.
이는 과거 대형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에서 활용했던 방식과 상당한 유사점을 띄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메타는 구글과 더불어 미국내 가장 큰 디지털미디어 광고 사업자로 페이스북 등 패밀리앱을 통한 탄탄한 본업 모델을 갖추고 있는 M7중 하나입니다.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100B에 이르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그동안 높게 평가 받아왔습니다.
다만 최근 AI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 들고 있는 모습에서 또는 재무상황 대비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시장의 우려에서 투자자중 한사람으로써 불안감을 감추긴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메타가 궁극적으로 이런 대규모 투자를 과연 어떻게 정당화 할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인 우리는 늘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이상 긴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